복날이 다가오면 으레 삼계탕이나 장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무더위에 지친 몸을 살리는 데 꼭 기름진 고기 보양식만 답인 것은 아니다.
가까운 시장과 마트에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철 채소만으로도 충분히 기력을 채울 수 있다. 7월 초복을 앞둔 지금, 미리 알아두면 좋은 '채소 보양식'을 정리했다.
양기 북돋우는 '기양초' 부추
가장 먼저 챙길 채소는 부추다. 부추는 예로부터 '양기를 북돋우는 채소', 곧 기양초(起陽草)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강장 식품이다. 한방에서는 채소 가운데 성질이 가장 따뜻하다고 보아, 몸이 차고 기운 없는 사람의 기력 보충에 즐겨 써왔다.
비타민 A·C가 풍부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도 많아 더위에 처진 몸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열량이 낮아 부담도 없다. 익혀 먹으면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돼지고기·소고기·새우·두부와 함께 볶거나 부추전, 부추겉절이로 즐기면 좋다. 다만 몸에 열이 많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하지 않게 먹는 것이 좋다.
부추와 단짝으로 꼽히는 것이 마늘이다. 마늘의 핵심 성분인 알리신은 항균·항바이러스 작용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비타민 B1과 결합해 피로 회복과 스태미나 증강을 돕는다.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짓던 일꾼들에게 마늘을 지급해 중노동을 견디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알리신은 마늘을 자르거나 다질 때 생기는데, 가열하면 줄어든다. 그래서 효능을 살리려면 생으로 먹는 편이 좋지만, 위가 약하거나 속이 쓰린 사람은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익혀 먹더라도 마늘을 다진 뒤 몇 분간 그대로 두었다가 조리하면 좋은 성분이 더 잘 보존된다. 생으로 먹기 부담스럽다면 단맛이 도는 흑마늘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입맛 살리는 여름 채소 열무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 데는 열무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 무의 잎과 줄기인 열무는 비타민 A·C와 무기질이 풍부해, 땀으로 빠져나간 기운을 채우고 떨어진 식욕을 돋운다.
시원하고 새콤한 열무김치나 열무비빔밥은 더위에 밥 한 그릇 비우기 좋은 여름 별미다. 역시 열량이 낮아 보양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이 세 채소의 가장 큰 장점은 비싸지 않고 어디서나 구하기 쉽다는 점이다. 부추 한 단, 마늘 한 접, 열무 한 단이면 며칠 밥상이 든든해진다.
굳이 복날 당일 비싼 보양식을 찾아 줄 서지 않아도, 초복이 오기 전 제철 채소로 미리미리 몸을 챙겨두는 편이 현명하다. 더위는 한순간에 오지만, 기력은 평소 식탁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법이다. 올여름 복달임은 제철 채소로도 슬기롭게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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