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이란 휴전 깨려고 작정했나…26년만 레바논 보포르성 재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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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이란 휴전 깨려고 작정했나…26년만 레바논 보포르성 재점령

프레시안 2026-06-01 22:39: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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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점령 시기 기지였던 보포르성을 26년 만에 재점령하며 재차 난항을 겪고 있는 이란 휴전 협상에 또 다른 암운을 드리우자 미국이 긴장 완화 중재에 나섰다는 보도다. 유럽 주요국은 이스라엘이 외교적 해결 여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보면 이스라엘군(IDF)은 5월31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성과 주변 전략적 요충지인 산등성이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12세기 십자군 시대에 건설된 이 유서 깊은 성은 1982~2000년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을 점령했을 때 기지로 사용됐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광섬유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보포르성 점령은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 상당 부분을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 탓에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초 공격 대상이었던 이 성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 상징이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성명을 통해 보포르성 점령은 "극적인 전환점이자 우리가 추진한 정책의 극적인 변화"라며 "이스라엘군에 레바논 침공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당초 점령선으로 예상됐던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을 넘어 북쪽으로 작전을 확대 중이다. 보포르성 점령 발표 뒤 리타니강에서 북쪽으로 10km 가량 떨어진 자흐라니강까지 이스라엘군의 주민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자흐라니강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최대 40km 떨어져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확대를 비판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 작전 장기화와 레바논 영토 점령 확대는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관련해 1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대규모 확전"을 비판하며 전투 종료를 촉구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에서의 "지속적 진격"에 우려를 표하고 휴전 복귀를 요구했다.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적 긴장 고조"가 "외교적 해결 여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종료" 또한 요구하고 "모든 당사자의 휴전 존중"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노골적 공세 확대로 레바논 휴전이 사실상 무너지며 다시 지연 중인 협상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레바논 전투가 이란 전쟁과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종료를 요구해 왔다.

레바논 상황 악화에 미국이 긴장 완화 방안을 제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1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및 네타냐후 총리와 각각 통화해 레바논에서의 점진적 긴장 완화를 가능하게 할 방안을 제시했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는 미국이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면 이스라엘이 그 대가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의 긴장 고조를 자제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안 또한 수용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당국자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미국 제안을 관철하고 헤즈볼라와 가까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과 합의를 도출하려 했지만, 베리 의장이 헤즈볼라의 휴전 준수를 보장하겠다면서도, 이스라엘 공격이 먼저 중단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한다.

휴전안을 둘러싼 기싸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휴전안 관련 최종 승인 결정이 기대됐던 2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 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쪽 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내놨다는 복수의 외신 보도에 이어 31일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또한 자체 수정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이번 공방과 협상 연기가 "트럼프가 종전 협상안에 수정을 가하면서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전은 지속 중이지만 미국과 이란은 소규모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말 이란 고루크와 케슘섬에 있는 이란 레이더 및 무인기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권 차원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30~31일 수행된 이번 공격이 "국제수역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 MQ-1 무인기 격추를 포함해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은 미군 공격에 대한 보복을 밝혔다. 1일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시리크섬 통신탑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이 공격의 원점인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했다. 성명은 공격한 공군기지 위치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AP> 통신을 보면 쿠웨이트가 1일 오전 자국 방공망이 무인기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혀, 해당 공격이 이란의 보복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란 군사력을 대체로 파괴했다는 트럼프 행정부 주장과는 달리 전투 재개 땐 이란의 반격 역량을 무시할 수 없을 거라는 보도도 속속 나온다. CNN은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폭격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지하 미사일 저장 터널 입구를 대부분 복구했다고 보도했다. 18곳 저장고의 69개 입구 중 50개가 재개방됐고 이는 불도저나 덤프트럭과 같은 간단한 장비를 통해 수행됐다고 한다. 방송은 전문가들이 이란이 여전히 지하 저장고에 미사일 1000기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가운데 미군 유도로 최근 몇 3주간 70척 가량의 상선이 이 해협을 빠져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배들은 이란에 발각되지 않기 위해 식별장치를 끄고 이른바 '암흑항해'를 감행했다고 한다. 다만 이란 전쟁 이전 이 해협을 하루에 100척 넘는 상선이 통과했음을 감안하면 하루 3~4척에 해당하는 이러한 시도는 공급망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3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성에 이스라엘 국기와 골라니 여단 깃발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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