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하나은행이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금반지·목걸이 등 주얼리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을 전면 개편했다. 가입 가능한 금제품 범위를 넓히고 만기 수익률을 높인 데다 취급 영업점도 확대해, 실물 금을 보유한 고객들의 이른바 ‘금테크’ 수요를 적극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1일부터 하나골드신탁(운용)의 가입 금제품 품목을 확대하고 만기 수익률을 상향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해 새롭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춘 것이다. 기존에는 24K 순금만 신탁 가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18K와 14K 주얼리도 포함된다. 반지, 목걸이, 팔찌, 황금열쇠 등 순도 24K·18K·14K의 다양한 금제품을 30g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하나골드신탁에 가입할 수 있다.
수익률도 소폭 상향됐다. 1년 만기 기준 고객에게 제공되는 수익률은 연 1.5%에서 1.7%로 올랐다. 연이율 기준이며 세전, 보수 차감 후 수치다. 은행 예·적금 외에 실물 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준 셈이다.
접근성 제고도 병행된다. 하나은행은 오는 8월부터 하나골드신탁(운용) 취급 영업점을 현재 166개에서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 특성상, 취급 점포 확대는 지방 거주자나 고령층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골드신탁(운용)은 실물 금을 은행에 맡겨 운용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금 가격 상승에만 기대야 했던 무수익 자산이었던 금을, 은행을 통해 신탁 자산으로 전환함으로써 만기 시 이자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 보관을 넘어 ‘금 자산 리모델링’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착용하지 않는 오래된 금 주얼리를 모아 표준화된 골드바로 전환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관과 관리가 까다로운 다양한 형태의 주얼리를 하나의 고순도 골드바로 바꿔 받을 수 있어, 자산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금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 운용 전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전문가들이 접수된 금제품을 엄격한 정밀 감정을 통해 순도와 중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적격금지금’으로 표준화한다. 그동안 가치 산정이 애매했던 개별 주얼리들이 공식적인 투자자산으로 재탄생하는 구조다.
고객이 감정 결과에 동의하면 해당 금은 하나골드신탁(운용)에 편입된다. 이후 1년의 운용 기간을 거친 뒤에는 한국금거래소가 제조한 순도 99.99%의 신규 골드바로 돌려받게 된다. 여기에 운용 기간 동안 발생한 현금 이자까지 추가로 지급돼, 단순 금고 보관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자산가치 제고 효과를 제공한다.
가입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고객이 신분증과 위탁을 원하는 실물 금을 지참해 하나골드신탁 취급 영업점을 방문하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감정과 가입 절차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금의 진위나 순도 판단에 어려움을 겪던 개인 투자자들도 전문기관의 감정을 거쳐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반영한 이번 서비스 개편을 통해 순도 24K, 18K, 14K 등 다양한 금 주얼리 제품을 활용해 더 높은 만기 수익률을 제공해드릴 수 있게 됐다”며 “분실 걱정 없이 자산을 지키고, 이자수익과 최상급 골드바 전환 혜택까지 누리는 현명한 ‘금테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금 가격 변동성과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 실물 자산을 선호하는 개인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이번 하나은행의 상품 개편이 ‘금테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더욱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물 금을 이미 보유한 고객 입장에서는 보관 리스크를 줄이면서 이자수익과 자산 재구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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