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그리며 고공행진하던 LS가 자회사인 LS일렉트릭의 수주 실적을 분기보고서에 잘못 기재했다가 20% 급락을 맞이했다.
이에 회사 측에서는 단순 입력 오류일 뿐 사업 경쟁력이나 실적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공시 정정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금융당국도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LS 측에 공시 오류와 관련한 상세 경위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수주 데이터가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기재됐다가 정정되면서 공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가 된 내용은 LS가 지난 15일 제출한 1분기 분기보고서다. 당시 보고서에는 LS일렉트릭 사업 부문 가운데 기타 항목의 수주 금액과 수주 잔고가 실제보다 크게 기재됐다. 이후 회사는 12일 만인 27일 정정 공시를 통해 해당 내용을 수정했다.
정정 전 보고서에서는 기타 부문 수주 총액이 2조3782억원으로 기재됐지만 실제 금액은 238억원이었다. 기납품액 역시 8337억원에서 83억원으로 변경됐는데, 이에 따라 수주 잔고도 1조5445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LS 전체 수주 잔고 역시 18조2681억원에서 16조7390억원으로 변경되며 약 1조529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입력 오류였다고는 하지만 수주 규모가 조 단위로 차이를 보인 만큼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LS 측은 정정 공시 이후 즉각 해명에 나섰다. 회사는 해당 사안이 단순 기재 실수이며 핵심 사업의 수주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선 사업과 송전·배전 설비, 변압기 사업 등 주요 성장 동력은 기존 전망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LS 공시 정정 후 주가 급락해
회사 관계자는 "핵심 사업의 수주 경쟁력이나 실적 전망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기업의 펀더멘털 역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정 공시 직전 거래일인 26일 55만3000원이었던 LS 주가는 29일 44만6000원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불과 사흘 만에 약 19.35% 급락한 수치다.
LS일렉트릭 역시 같은 기간 주가는 28만5000원에서 24만1500원으로 떨어지며 약 15.26% 하락했다. 이후 6월 1일 거래에서는 LS가 4.48% 상승한 46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S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3만원을 유지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력기기 업종 전반이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LS 역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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