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 유방암 위험 3배ㆍ대장암 위험 1.8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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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환자, 유방암 위험 3배ㆍ대장암 위험 1.85배

캔서앤서 2026-06-01 19:00:27 신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게 단순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넘어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젊은 층 암에서 위험 신호가 확인돼 주목된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6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회의에서는 ‘만성 불면장애’와 조기 발병 암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가 조기 발병 암 위험 평가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그리고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제퍼슨 헬스 뉴저지’와 ‘오크스터 MD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축적된 미국 성인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18~50세 약 1890만 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 중 ‘만성 불면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약 41만3000명이었으며, 나머지 1840만 명은 수면장애가 없는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게 단순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넘어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젊은 층 암에서 위험 신호가 확인돼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게 단순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넘어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젊은 층 암에서 위험 신호가 확인돼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5년간 암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불면증 환자들은 ‘정상 수면’ 그룹에 비해 유방암 진단 위험이 약 3배였다. 자궁내막암 위험은 약 2배로 증가했고, 난소암 위험은 57% 높았다. 남녀 모두를 포함한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 역시 평균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과 일부 위장관암에서도 위험 증가 경향이 관찰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이 충분하지 않아 최종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연구진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위험 증가가 확인된 암 대부분이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암이라는 점이다.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멜라토닌, 코르티솔, 성호르몬 분비 리듬이 교란되고 생체시계가 무너지면서 암 발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토닌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 조절 기능을 통해 발암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조기 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비만,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환경 독성물질 노출, 음주, 흡연 등을 주요 원인 후보로 지목해 왔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수면'이라는 새로운 위험 변수를 추가한 셈이다.

이번 연구는 인과 관계를 입증한 연구가 아니라 관찰 연구다. 즉 불면증이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국 베터 슬립 클리닉(Better Sleep Clinic)의 데이비드 갈리 박사는 수면 부족이 음주, 흡연, 과식, 운동 부족 같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증가시키고 면역계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암 위험 증가가 수면 부족 자체 때문인지, 수면 부족이 유발한 생활습관 변화 때문인지는 아직 구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연구에서 수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면역세포를 재배치하며,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등 회복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한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DNA 손상 복구 효율을 떨어뜨리고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는 만성 수면 부족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대장암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불면증은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불면증 진료 환자는 76만8814명으로 2020년 65만8675명보다 1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약 61%를 차지했고, 60대가 전체의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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