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재소환되는 연예계 ‘색깔 주의보’에 랩 가수 이영지가 ‘의도치않게’ 휘말렸다. 최근 머리 염색과 관련해 특정 정당의 상징색을 연상케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흑발’로 급히 재염색하고 공식 사과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영지 SNS 캡처
이쯤되면 선거철 노이로제를 호소할 만도 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예계가 ‘정치색 낙인찍기’로 또다시 몸살을 앓는 인상이다. 의상에 이어 ‘머리 염색’까지도 일명 ‘색깔 경계령’의 사정권에 들어왔는가하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아버지 유세에 동참한 남성 가수는 일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그야말로 ‘호부호형’도 못하는 애먼 처지에 놓였다.
한동안 잊고 있던 선거철 연예계 컬러 경보는, 의외의 인물이 울렸다. 랩 가수 이영지가 그 주인공. 근황 공유 목적으로 개인 SNS에 머리 염색 사진을 올렸고, 이와 맞물려 특정 정당의 상징색 아니냐는 다소 황당한 일각의 지적에 직면했다. 일말의 오해조차 불색시키려는 듯 이영지는 ‘흑발’로 긴급 재염색을 하고 ‘주의 부족’이 요지인 사과문까지 올리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그런가하면 그룹 빅스타 출신의 가수 프롬트웬티는 지난 달 말 강릉시장 후보로 나선 아버지의 선거 유세 참여 장면을 개인 SNS에 올렸다가 일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프롬트웬티를 향한 도 넘은 인신 공격과 비난이 쏟아졌고, 이는 그의 SNS로도 번져 조롱 섞인 악성 댓글로 ‘도배’되기에 이르렀다.
‘선거철 노이로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 상징색과 연관된 ‘의상 또는 패션 아이템 착용’으로 곤욕을 치른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 ‘손가락 제스처’도 금기사항이다. 선거에서 으레 부여되는 ‘정당별 숫자’를 연상케한다는 게 그 이유다.
유명인 가족의 유세 지원도 다소 유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인상이다.
프롬트웬티의 사례에서 보듯 부모를 도왔다는 이유 만으로 다소 과한 비난에 노출되는 현실 속에서, 유명인 가족의 동행 유세는 이제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큰 ‘양날의 검’이 됐다.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 상당수는 적잖은 피로감을 호소하고도 있다. 연예인의 스타일로까지 번진 색깔론, 여기에 부모 응원마저 유명인이란 이유만으로 자제해야하는 현실은 일상생활 불가 수준의 ‘억까’에 다름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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