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서 극좌 후보 지지율 상승…결선 진출 시나리오까지
마크롱 정부 총리 출신들 경쟁…중도 진영 표 분산 우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좌 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극우 후보와 극좌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26일 여론조사 기관 오독사가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모든 정당의 후보가 경쟁하는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32%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권의 초대 총리를 지낸 범여권의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이 17%로 결선 진출권을 얻는 2위에 올랐으나 그 뒤를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16%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 3월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필리프 시장의 지지율은 4%포인트(p) 떨어졌고 반대로 멜랑숑 대표는 4%p 늘었다.
범여권 후보가 복수로 출마할 경우엔 결선 진출 구도가 뒤집어지는 걸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해리스 인터랙티브의 여론조사 결과, 필리프 시장과 역시 마크롱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집권 르네상스당의 가브리엘 아탈 대표가 모두 1차 투표에 참여할 경우 중도 진영의 표 분산으로 멜랑숑 대표가 2위에 오른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 경우 결선 투표에서 멜랑숑 대표는 극우 바르델라 대표에게 30%p 이상의 격차로 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여러 시나리오 중 바르델라 대표와 결선에서 맞대결할 때 그나마 격차를 좁히는 건 범여권 필리프 시장이다. 양자 가상 대결에서 바르델라 대표는 54%, 필리프 시장은 46%를 각각 얻는 걸로 나왔다. 바르델라 대표와 아탈 대표가 결선에서 붙을 경우엔 바르델라 대표가 57%의 득표율로 승리한다는 전망이다.
범여권으로서는 극좌 후보의 결선 진출을 저지하고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필리프 시장은 "많은 사람이 'LFI와 RN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악몽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도 동의한다"며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재로선 필리프 시장과 아탈 대표 누구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지지자들은 두 사람이 결국엔 합의에 도달해 단일 후보를 낼 것으로 믿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파리정치대학의 정치 분석가 브뤼노 코트레는 폴리티코에 "아탈 대표가 가을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좌파 진영의 야망이 더 거세질 수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극우와 맞붙는 결선 투표까지 정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진영이 후보 교통정리에 시간을 보내는 사이 극우와 맞대결을 꿈꾸는 극좌 진영은 선거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주로 노동 계층과 이민자 사회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멜랑숑 대표는 오는 7일 파리 근교 빈곤 지역인 생드니에서 대선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전국 집회를 연다.
멜랑숑이 이끄는 LFI는 지난 3월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 제2의 도시인 생드니에서 처음 시장을 배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냈다.
sa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