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사급 공신력, 저렴한 가격…행사·캠페인 흥행 보증수표 '맞선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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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급 공신력, 저렴한 가격…행사·캠페인 흥행 보증수표 '맞선 주선'

르데스크 2026-06-01 17:5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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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층을 겨냥한 이성 만남 행사를 활용한 각종 캠페인이나 마케팅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공공기관, 종교단체, 자영업자 등 행사 주최나 행사 목적이 다름에도 '같은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행사의 최종 목적이 '활발한 참여'를 전재로 삼고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성 간 만남'이라는 수단 자체가 그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르데스크가 만난 대다수의 청년들도 '믿을만한 주선자'의 이성 만남 기획이나 행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공공기관에 종교단체까지…믿을 만한 주선자들이 직접 기획한 '청춘만남 행사' 인기

 

이달 중순 열리는 '상봉 야장 시그널'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진행하는 미혼남녀 만남 행사다. 중랑구 상봉 먹자골목 일대서 서울 및 경기도에 거주 중인 미혼 직장인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골목상권 부흥 목적으로 기획됐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 이달 중순 상주시에서는 '데이트온 2026 상주'가 개최된다. 상주시가 관광지 홍보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다. 이들 행사는 서로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뜨거운 호응과 활발한 참여를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청춘남녀 만남'의 마케팅 효과는 이미 다른 행사를 통해 입증됐다. 2022년부터 대한불교조계종이 불교 포교를 목적으로 실시 중인 특별한 만남 프로그램 '나는 절로'는 매 회 수많은 참가자가 몰릴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총 14회 행사를 개최한 결과, 최고 경쟁률은 109대1을 기록했다. 커플 성사 사례와 기존 참가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경쟁률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당초 목적인 불교 포교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주행 데이터에 따르면 '나는 절로'가 시작된 이후 사찰 방문율은 3년 연속 증가해 약 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교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크게 낮아져 최근 불교 문화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기획·운영한 마인드디자인에 따르면 방문객 중 20·30 비율은 무려 73.4%에 달했따. 관람객의 47.5%는 '무종교'였다. 또 조계종 출가자수는 2022년 61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5년 99명으로 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 청춘 남녀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조계종의 '나는 절로'의 인기는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사진은 화계사에서 진행된 참가자 활동 모습.[사진=대한불고조계종사회복지재단]

 

"결정사 보다 공신력 있는데 가격은 더 저렴"…MZ 취향 맞춤형 '맞선 행사' 전망 밝아

 

광고·마케팅 업계 등에 따르면 앞으로 '이성 간 만남'을 앞세운 각종 마케팅·홍보 활동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검증된 사람'을 만나려는 최근 청년세대의 트렌드와 맞물려 있는데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까지 감안한 '가성비 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요구와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과거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국내 결혼상담소는 1974개소에 달했다. 5년 전(1610개소) 대비 22.6%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례로 업계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매출액은 2020년 281억원에서 2024년 454억원으로 60% 가량 증가했다.

 

'결정사'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요즘 청년세대는 결정사에 대해 시간을 아껴주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검증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가연결혼정보가 지난 1월 발표한 '2026 연애·결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정사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그 이유로는 △결혼에 의향이 있는 사람들과의 진지한 만남 가능(29.5%) △원하는 기준에 맞춘 이성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26.6%) △이성과의 만남 기회를 넓힐 수 있다(16.8%) 등의 순이었다.

 

르데스크가 만난 청년들의 반응도 통계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리랜서 이서담(36·여) 씨는 "요즘 나이가 들수록 이성과의 만남이 힘들어 만남 주선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흔쾌히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원준(29·남) 씨는 "다니는 회사 성격 자체가 남성 직원이 많은 직군이다 보니 이성을 만나기가 힘든 환경인데 주선자가 믿을 만 하다면 주저 없이 만남 행사에 참여할 것 같다"며 "주변을 봐도 요즘은 차차 알아가면서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 일단 검증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청년세대는 시간을 아껴주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검증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등으로 청춘남녀 만남 행사에 대한 인식을 보인다. 사진은 2025년 '설렘 in 한강' 행사 진행 사진.[사진=서울시]

 

직장인 이미주(34·여) 씨는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고민은 해볼 것 같다"며 "상대방의 신상 증명을 대신 해주는데 결정사 보다 가격도 저렴하니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귀띔했다. 직장인 이석준(30·남·가명) 씨는 "에전에 '나는 절로'를 참가하려고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높아 떨어졌다"며 "그런 기회는 드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에 신청 기회가 오면 또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요즘 청년들은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불확실한 만남을 이어가는 데에는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서 '검증된 주선자의 만남 주선'은 앞으로도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기획사 세모파이 이명길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남녀 미팅 행사는 처음에는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며 "공공기관 등이 진행하는 청춘남녀 행사 대부분 해가 지날수록 호응·참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청년 세대는 연애와 결혼을 시간과 돈 등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또 다른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패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거에 비해 사전 검증 작업을 더욱 철저하게 거치는데 공신력 있는 주선자가 이러한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관련 행사 또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요즘 청년세대의 시간과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합리적인 소비 행태가 사람을 만나 유대관계를 맺는 행위로까지 이어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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