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독주하는 한국 경제… 수출 호황 속 '가계·내수'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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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주하는 한국 경제… 수출 호황 속 '가계·내수' 양극화

폴리뉴스 2026-06-01 17:18:11 신고

관람객들이 반도체 산업전에서 기판 제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람객들이 반도체 산업전에서 기판 제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ICT 수출 호조로 겉보기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과 내수 경기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착시 효과로 거시 지표만 개선됐을 뿐 산업 간 양극화 척도인 소득 분배 지표는 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수출 35% 반도체… 타 제조업은 마이너스

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9%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24.2%)보다 11.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몰리면서 1분기 반도체 수출은 139.1% 폭증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 비중은 64.1%로 축소됐다. 고환율과 고금리,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다. 제조업 생산 역시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감소하거나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독주는 가계 소득과의 괴리를 키우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0.3%, 하반기 1.7%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다.

다만 가계가 손에 쥔 1분기 월평균 실질소득(462만8718원)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성장률과 실질소득 증가율 간 격차(3.2%포인트)는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크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은 오히려 1.7% 줄었다. 수출로 번 돈이 가계로 흘러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분배 지표 2020년 이후 최악… 중산층 소득 둔화

소득 양극화도 심화됐다. 1분기 중산층인 2분위(1.5%), 3분위(1.2%), 4분위(0.5%) 가구의 소득은 0~1%대 성장에 머물렀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월평균 1237만8000원으로 4.2% 늘었다.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득은 117만원으로 2.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의 소득 격차를 뜻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작년 동기(6.32배)보다 치솟았다. 1분기 기준 코로나19 충격이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고용 파급 효과가 적어 수출이 늘어도 가계 소득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내수 제조업 부진이 계속되면 체감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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