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립수목원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에 위치한 국립DMZ자생식물원의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단장한 ‘북한식물전시원’을 국민에게 특별 개방한다. 평소 일반의 접근이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으로만 조명되던 북한 지역 자생식물을 오는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에 신규 조성된 북한식물전시원은 한반도 북부 및 고산지대에 주로 분포하는 북한식물 89종을 집약해 전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시 수종으로는 백두산떡쑥, 흰양귀비, 하늘매발톱, 장백패랭이꽃, 너도개미자리 등이 있다. 이들은 남한에서는 자생지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생태 환경이 매우 제한적인 특성을 지닌다.
전시원은 동일한 학명을 지녔음에도 분단 이후 남북한에서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식물들을 소개해 식물 언어 구조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국립DMZ자생식물원은 이번 개방과 연계해 ‘북방계식물전시원’의 특별개방을 동시 진행하고, 한국식물분류학회 학술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빙하기 이후 한반도 북부와 고산지대의 혹독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며 생존해 온 북방계식물의 연구 성과를 학술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유전자원 보전의 시급성을 학계와 대중에게 환기한다.
이와 함께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 10개 시군의 대표 식물도 함께 배치돼 향후 자원식물로서의 지역 특화 활용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분단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한계는 인적·물적 교류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에 대한 통합적 연구와 조사에도 커다란 장벽이다. 특히 북한 지역에만 국한돼 자생하거나 남한 내 서식지가 극히 제한적인 북방계 식물자원은 기후변화와 환경 변동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이와 같은 북한식물 자원의 보전과 관리 정책은 미래를 대비한 식물 유전자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산 및 북방계 식물의 멸종 위험이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의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수집된 식물 데이터는 한반도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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