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 이틀 앞, 외연 확장서 결집으로
전재수, 민주당 바람 앞세워 탈환 총력
박형준, 전직 대통령 카드로 보수 결집
사전투표 역대 최고, 본투표 향배 관건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포인트경제] 6.3 지방선거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양측은 단 한 표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막판 승부는 정책이 아니라 조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누가 더 촘촘한 투표 독려 네트워크를 가동하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두 후보 진영 모두 새 표를 찾기보다 굳힌 표를 지키는 쪽으로 전략을 압축하고 있다. 선거 판세가 정책 대결에서 지지층 결집 싸움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마지막 48시간이 사실상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 전재수, 민생 밀착 유세로 탈환 총력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내건 키워드는 ‘일하는 여당 시장’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부산에서 불고 있는 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고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실무형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 텃밭 부산의 지형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
유세 방식도 이 기조에 맞춰져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등 서민 생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밀착형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거창한 공약보다 지역 현안을 챙기는 실용적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당 조직을 통한 ‘하루 3통 지인 전화하기’ 캠페인도 가동 중이다. 지지층 한 명 한 명을 투표장으로 이끌겠다는 세밀한 접근이다.
공세 국면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산 방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 후보 측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를 폐지해 부산의 위상을 떨어뜨린 세력이 다시 부산의 미래를 입에 올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수 결집 흐름을 ‘구태 정치의 귀환’으로 규정해 야당 견제 심리를 자극하고 지지층 결속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 박형준, 전직 대통령 지원사격 총동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선거 막판 들어 기어를 완전히 바꿨다. 시정 성과와 행정 경험을 앞세우던 초반 기조에서 벗어나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부산에서 막아야 한다”는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승부수는 전직 대통령 카드다. 지난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장시장을 찾은 데 이어 31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해운대를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부산에는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닌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 측은 두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방문을 “보수 통합의 완성”으로 규정하고 결집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온 ‘걸어서 민심속으로’ 도보 투어도 계속되고 있다. 버스 노동자, 청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과 직접 마주치며 정권 심판 메시지와 민생 행보를 동시에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이다.
◆ 마지막 48시간, 투표율이 승패 가른다
두 후보의 전략은 결집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지만 방식은 다르다. 민주당 전 후보가 돌발 변수를 차단하며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나아가는 사이, 국민의힘 박 후보는 전직 대통령들의 방문을 지렛대 삼아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보수 지지층을 본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총동원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사전투표 도입 이래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21.29%로 지난 선거 대비 4.64%포인트 올랐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여당은 변화 민심의 반영으로, 야당은 본투표 결집의 여지로 각각 해석한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새 지지층을 만드는 싸움이 아니다. 이미 마음을 굳힌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데려오는 싸움이다. 양측의 조직 동원력과 막판 돌발 변수 관리 능력이 부산시장의 주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