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박물관 유물의 숨겨진 맥락을 전문가에게 듣는 심층 해설 프로그램이 평일 야간 관람객들의 지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운영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고고학, 미술사, 보존과학 등 각 분야의 전문 학예연구사들이 관람객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6월 프로그램은 특별전시실, 상설전시관, 보존과학센터 등 경내 전역에서 총 12개의 학술적 해설 세션으로 구성된다. 직장인을 비롯한 평일 낮 시간대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야간개장(18시~21시)을 실시하고 있다.
6월 해설의 중심축 중 하나는 특별전시 ‘어메이징 타일랜드:태국미술명품전’이다. 국내 최초 태국의 고대사부터 현대 미술까지 종합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전시가 시작된 다음 날인 24일에 담당 큐레이터가 직접 전시 기획 의도와 핵심 유물의 미술사적 의의를 설명한다.
상설전시관 1층 선사고대관에서는 초기 인류의 환경 적응을 다룬 ‘기후 변화와 인류의 역사’, 초기 국가 형성기를 조명한 ‘삼한의 성립과 성장’, 마구(馬具)의 보급과 사회 변화를 짚는 ‘말을 부리기 시작한 사람들’, 출토 경위와 고고학적 의의를 되짚는 ‘무령왕릉 발굴 이야기’, 고대 왕권의 상징성을 분석한 ‘신라의 금관’이 진행된다.
중근세관 고려실에서는 당대 상류층의 물질문화를 보여주는 ‘고려시대 청동거울’ 해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관 2층과 3층에서도 장르와 지역을 넘나드는 탐구가 이어진다. 서화관에서는 미술가의 내면세계를 당대 사회상과 연결하는 ‘강세황 자화상으로 보는 조선 선비의 자의식’이, 기증관에서는 근대 사군자화의 학풍과 도상을 분석하는 ‘동원 이홍근 선생 기증 회화’가 각각 준비돼 있다.
조각공예관 감각전시실에서는 종에 투영된 음향학적 요소를 분석하는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의 ‘투루판의 역사와 문화’에서는 실크로드 교역의 거점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일반의 접근이 제한적인 보존과학센터에서 전문가들의 문화재 수복 과정을 공개하는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를 통해 현대 과학과 문화재의 만남을 소개한다.
야간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역사학적·인류학적 통찰을 종합적으로 체득할 수 있다. 한반도의 고대 국가 성립 과정이나 조선시대 지식인의 자의식을 유물과 결합해 이해함으로써 역사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타 문화권의 교역사나 현대 보존과학의 영역까지 인식을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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