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스테이블코인, 금융 안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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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스테이블코인, 금융 안정 위협"

한스경제 2026-06-01 10:5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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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현물 이미지. / 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현물 이미지.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멤버인 이사벨 슈나벨이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과 통화 정책에 복합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달러 패권 강화와 뱅크런 위험 증가를 핵심 근거로 들며, 공공 자금의 시스템 안착 역할을 ECB의 최선책으로 제시했다.

▲ 슈나벨 "뱅크런 위험 키우고 금리 효과 약화"

슈나벨 ECB 이사는 1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구조적 위험성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뱅크런 위험 증가 △금리 결정 효과 약화 △미국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 강화 등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점과 위험이 공존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당국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슈나벨 이사는 ECB 통화정책의 핵심 결정권자 중 한 명으로, 이번 발언은 유럽 금융당국의 스테이블코인 경계감을 공식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 "공공 자금이 시스템의 닻 역할 해야"

슈나벨 이사는 ECB의 대응 방향도 명확히 했다. 그는 "공공 자금이 시스템의 닻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수록 공공 부문이 금융 시스템의 안정적 중심축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ECB가 추진 중인 디지털 유로(CBDC) 프로젝트와도 맥락이 닿아 있다. 민간 가상자산이 결제 시스템에 깊숙이 침투하기 전에 공공 디지털 화폐로 선점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발언으로 읽힌다.

▲ 달러 패권 강화···유럽의 셈법 복잡

슈나벨 이사가 스테이블코인의 부작용 중 하나로 "미국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 강화"를 명시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대부분은 달러 연동 자산이 차지한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초월해 유통될수록, 유로화의 국제적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ECB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단순한 금융 안정 문제를 넘어 통화 주권과 직결된 사안이다. 슈나벨 이사의 발언은 유럽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서두르는 배경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 서울 콘퍼런스서 나온 경고···한은도 주목

이번 발언이 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 주최 국제콘퍼런스에서 나왔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한국은행 역시 스테이블코인과 CBDC를 둘러싼 국제 논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ECB 고위 인사의 공개 경고는 국내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스테이블코인 인식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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