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배우 이희준과 박해수가 작품 밖에서도 깊은 신뢰를 확인시켰다. 오랜 시간 쌓인 우정은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응원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은 “오래 함께 연기하고 싶은 동료”라는 진심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인 이희준과 박해수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볼드페이지(BoldPage) 화보 및 인터뷰를 통해 작품 안팎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극 중 갈등과 대립의 감정선을 그렸던 두 배우는 카메라 밖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호흡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화보는 배우 이전에 오랜 친구로 이어져 온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무게감 있는 수트 차림부터 편안한 캐주얼 무드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한 두 사람은 장난기 어린 순간과 차분한 시선을 오가며 편안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일부 장면에는 AI 기반 후반 작업이 더해져 감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인터뷰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관계는 친분 이상의 것이었다. 이희준은 “60대, 70대가 되어서도 계속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며 긴 시간을 함께한 동료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해수 역시 “선입견 없이 여러 인물을 오래 연기하며 함께할 수 있다면 축복 같은 일”이라며 공감했다.
이희준은 과거 공식석상에서 언급했던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 같은 관계를 다시 떠올리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예전엔 사람들이 왜 자꾸 같이하냐고 이야기할 때도 있었다”며 유쾌한 농담을 덧붙였다.
‘허수아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부담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박해수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부터 긴장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품 접근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시기, 이희준이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고 진심으로 부딪혀보자”는 조언을 건넸다고 회상했다.
이희준 역시 작품이 가진 현실적 무게감 때문에 현장 전체가 이전과 다른 집중력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배우뿐 아니라 제작진 모두가 조심스럽고도 진중하게 작품을 만들어 갔다고 전했다.
극 중 인물에 대한 해석도 흥미를 더했다. 박해수는 자신이 연기한 강태주를 두고 “흔들리면서도 지키고 싶은 가치를 놓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완벽하게 강한 인물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중심을 붙잡으려 애쓰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이희준은 차시영 캐릭터를 “우정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라고 바라봤다. 상대를 아끼면서도 자신의 생존과 욕구 앞에서는 관계마저 무너질 수 있는 복합적인 내면을 가진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인연에 대한 기억도 이어졌다. 박해수는 대학로 무대에서 처음 본 이희준의 연기를 떠올리며 “무대를 장악하는 힘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가까워질수록 예상과 달리 다정한 사람이었다는 후문이다. 이희준 역시 박해수를 향해 “배우로서 늘 감탄했던 사람”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해수는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는 태도가 아름답다”고 말했고, 이희준은 “유머 감각이 뛰어나 함께 있으면 늘 웃게 된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불안감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희준은 “언제든 일이 끊길 수 있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간다”며 불안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익숙한 친구처럼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디며 걸어왔던 과거를 돌아보며 “포기하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삶과 일의 균형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박해수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두려움과 불안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희준은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의미 없다”며 잘 먹고 잘 쉬는 생활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두 사람은 다음 작품에서는 코미디 장르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 호흡은 작품 속 관계보다 훨씬 좋다며 웃음을 터뜨린 이들은 “‘허수아비’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화보와 인터뷰에도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희준은 연극 ‘꽃, 별이 지나’와 드라마 ‘코리언즈’ 촬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박해수는 ‘위대한 방옥숙’ 촬영을 마친 뒤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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