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임시구장 조성을 위한 설계 공모에서 최종 당선작을 확정했다. 지난달 29일 시청에서 개최된 심사위원회는 4개 응모작을 검토한 끝에 상지엔지니어링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고 1일 발표됐다.
당선작의 핵심은 관람 경험의 혁신이다. 내야 방향으로 876개 좌석 규모의 익사이팅 존이 신설되어 팬들이 선수와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외야 펜스 후방에는 잔디석 143석과 캠핑형 좌석으로 구성된 컬처 파크가 들어서며, 가족 관람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좌석 수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 관람석 대부분을 살리면서 1천920석을 추가 배치해 총 2만3천359석을 갖추게 되는데, 이는 현재 사직구장의 2만3천200석과 맞먹는 규모다. 포스트시즌에는 외야 임시석을 활용해 3만656석까지 수용 인원 확대가 가능하다.
경기장 규격도 달라진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기존 95.8m에서 97.534m로 연장되면서 KBO 공인 기준을 충족하고,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홈팀 전략에 맞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가변형 펜스 시스템도 적용된다.
선수 편의시설 역시 대폭 개선된다. 그동안 1루 파울라인 안쪽에서 몸을 풀어야 했던 구원투수들을 위해 야외 전용 불펜이 별도 마련되며, 실내에는 타격 연습과 병행할 수 있는 불펜 공간이 조성된다. 대기실 주변으로는 개인 훈련실과 트레이닝 코치 전용 공간도 배치된다.
취재진 접근성도 고려됐다. 기자실과 인터뷰 공간을 그라운드와 인접한 위치에 두어 경기 직후 선수 이동 없이 바로 취재가 이뤄질 수 있다. 원정팀 버스 이동 경로와 홈팀 선수 동선을 분리해 양 팀 팬 간 마찰 우려도 줄였다.
심사위원단은 이 설계안이 야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선수와 관중 모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가변식 관람석은 철거 후 인근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 재활용되도록 설계돼 건설 폐기물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다채로운 아이디어만큼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보완 과제로 남았다. 현재 임시구장 건립 예산은 200억원이다.
향후 일정은 6월 중 설계업체와 계약 체결, 내년 2월 설계 마무리, 5월 착공 순으로 진행되며 늦어도 2028년 1월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정된 설계안을 토대로 예산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사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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