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앞세운 스마트 풀필먼트 기업 위킵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기술 기반 물류 스타트업들이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위킵이 AI 물류 운영 성과를 코스닥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위킵은 29일 IPO 대표 주관사로 신영증권을 선정하고, 2027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8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킵은 이커머스 셀러를 대상으로 상품 보관부터 입고·출고, 재고관리,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기업이다. 현재 네이버, G마켓, 카페24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공식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회사의 차별점으로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물류 운영 시스템이 꼽힌다. 위킵은 별도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해 풀필먼트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왔다.
대표 기술인 ‘FBW(Fulfillment By Wekeep)’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반복적인 물류 작업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주문 발생 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에 상품을 포장하는 ‘프리패킹(PrePack)’, 재고 소진 이전 자동 입고를 요청하는 ‘자동 입고 신청(Reserved Order)’, 자주 판매되는 상품을 작업 공간 가까이 이동시키는 자동 재고 보충 및 이동(FIS) 기능 등을 제공한다.
위킵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국토교통부 우수 물류신기술(NET) 제8호 인증을 받으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I 기반 물류 운영 시스템이 정부 인증을 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상장 과정에서도 기술 평가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과 지표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FBW 도입 이후 출고 리드타임이 평균 36시간에서 7시간으로 약 80% 감소했고, 작업자 1인당 피킹 처리량은 시간당 60건에서 100건으로 66%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입출고 정확도는 99.9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우수 물류신기술 제8호 요약 자료를 기반으로 제시됐다.
IPO 주관사 선정 배경도 기술 특례 상장과 맞닿아 있다. 위킵은 최근 5년간 기술 트랙 상장 심사 분야에서 승인 실적을 보유한 신영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택했다. AI·물류 기술 기업으로서 성장성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시장에서는 기술력만으로 상장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 풀필먼트 시장은 물류센터 투자 비용 부담이 크고, 수익성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커머스 성장 둔화와 배송 경쟁 심화 속에서 AI 기술이 실제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보영은 “지난 몇 년간 AI 물류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며 축적한 운영 데이터와 성과가 IPO 추진의 기반이 됐다”며 “자본시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고, 서비스 고도화와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위킵은 직영 물류센터 운영과 파트너 물류사 대리점 협력 모델을 결합해 전국 네트워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추진 과정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기술 기반 물류 기업으로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장에 시험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