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도 과거에 오래 갇혀 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직장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선 순간,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경험, 이미 끝난 과거를 반복해 떠올리는 일들. 상처의 크기는 다르지만 삶의 난관을 겪으며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는 점은 같다.
문제는 그 마음의 감옥이 외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순간에는 감옥의 자물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과거에 갇혀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미래에 행복을 저당 잡힌 채 살고 있습니까?”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잃고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뒤 저자는 오랫동안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 선택한다. 자신을 피해자로만 규정하는 대신,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기로. 그 선택이 결국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
책에는 저자가 만난 수많은 내담자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거식증에 걸린 소녀, 어린 시절 방치와 학대를 겪은 여성, 배우자의 외도로 무너진 남편, 암 선고를 받은 사람, 자녀를 자살로 잃은 부모, 관계의 끝에 선 부부, 괴롭힘을 견디는 학생까지.
이들이 깨닫는 점은 하나다. 자신이 처한 조건 때문이 아닌 그 조건에 대한 자신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독자는 그들이 치유받는 과정을 따라가며 감동을 느끼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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