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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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일요시사 2026-06-01 09:32:47 신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을 멈춰 세웠을 때 김미경은 주저앉는 대신 <김미경의 리부트>를 썼다. 강연 매출이 하루아침에 0원이 된 절박함 속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낸 그녀의 목소리는 수십만 독자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넸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 이번엔 ‘AI 혁명’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밀려왔다. 늘 그랬듯 그녀는 정면으로 부딪혔다. 챗GPT에 무작정 말을 걸고, 자기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풀어보려 애쓰고, 그 치열한 도전과 깨달음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가 예순둘의 나이로 AI 왕초보에서 플러스 휴먼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두 번째 리부트 기록이다.

이 책이 시중의 수많은 AI 입문서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여기에 있다.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문명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AI를 ‘새로운 전기(new electricity)’라 부른다. 100년 전 전기가 농경 사회를 산업 사회로 통째로 바꿨듯, AI는 지금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관계 맺고 꿈꾸는 방식 전체를 다시 쓰고 있다.

문명은 싸우거나 무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선택하지 않아도 자고 일어나면 그 판 위에 내가 서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제 질문은 ‘AI를 배울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다. ‘이 새로운 문명 위에서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플러스 휴먼(plus huma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나에게 AI를 더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 사람. AI와 연결된 순간 바뀌는 것은 환경만이 아니라 ‘나’라는 주어의 크기와 정의 자체라는 것, 그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통찰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살아 있는 이야기들에 있다. 저자는 플러스 휴먼이 되는 과정을 직접 몸으로 통과했고, 수십명의 평범한 플러스 휴먼들을 인터뷰해 그 목소리를 책 안에 담았다.

화학을 전혀 모르던 40대 싱글맘이 AI와 함께 한 달 만에 특허를 완성한 이야기, 코로나로 옷가게를 접은 사장이 6개월 만에 국제 영화제 감독이 된 이야기, 고졸 콜센터 직원이 AI 자동화로 억대 연봉의 1인 기업가가 된 이야기.

뻔한 위협론이나 추상적인 미래 예측이 아닌, 오늘 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현실적인 변화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저 사람만 되는 게 아니구나.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책의 마지막은 기술 이야기가 아니다. AI 문명 속에서 인간으로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AI의 속도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 멈추고 어디로 갈지 스스로 정하는 사람, 나 혼자 살아남는 것을 넘어 다음 세대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문명의 기준을 함께 세우는 사람. 그것이 저자가 최종적으로 정의하는 진짜 플러스 휴먼이다.

“예순둘의 내가 해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선언은 아직 첫걸음을 못 뗀 모든 독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용기가 될 것이다. 두려웠던 사람에게는 용기가, 포기했던 사람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이미 여정을 시작한 사람에게는 더 멀리 보는 눈이 생길 것이다. 멈추지 않는 사람에게 반드시 문이 열린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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