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와 현대미술 작가의 만남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한 수준을 넘어 하나의 세계관과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미미 작가의 대표 캐릭터 피그미(PIGME)는 선케어 제품과 만나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 치유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고, 현장을 찾은 글로벌 바이어들은 제품보다 먼저 그 안에 담긴 스토리와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K-아트 IP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미미 작가를 만나 예술과 산업, 캐릭터와 세계관,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이번 코스모뷰티서울 2026에서 공개한 'WANTED – Protect Your Energy'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저는 작업을 시작할 때 늘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이번에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많은 정보와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평가받으며 때로는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 사람들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것. 사랑받고 싶은 것.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 그리고 스스로를 지키고 싶은 것입니다. 라라레서피가 가진 선케어 제품의 기능도 결국 보호에서 시작됩니다. 피부를 보호하는 일 말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피부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에너지 역시 보호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Protect Your Energy'라는 메시지가 탄생했습니다.
Q.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피그미(PIGME)는 어떤 존재입니까.
피그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어쩌면 제 자신이기도 하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드로잉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이어가면서 피그미가 스스로 생명력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피그미를 보며 귀엽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안에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불안. 욕망과 상처. 그리고 치유와 성장. 저는 인간이 가진 가장 솔직한 감정들을 피그미라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Q. 캐릭터 작업을 하는 이유도 그런 맥락인가요.
맞습니다. 캐릭터는 언어보다 빠르게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국적도 필요 없고 번역도 필요 없습니다. 누군가가 피그미를 보고 미소를 짓는 순간 이미 소통은 시작된 것입니다. 저는 예술이 어려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캐릭터는 제가 선택한 가장 강력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Q. 최근 브랜드 협업이 활발합니다. 작가로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예술과 산업을 분리해서 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협업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담아내느냐입니다. 예술적 진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브랜드와의 협업은 훌륭한 확장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신한카드, 뉴에라, 대웅제약, 우리은행 투체어스W 등 다양한 기업과 작업하면서 늘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브랜드와 예술이 서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예술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브랜드는 새로운 감성을 얻게 됩니다. 저는 그것이 건강한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바이어들의 반응은 예상하셨나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많은 해외 관계자들이 제품 자체보다 스토리와 캐릭터 세계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제품 경쟁력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소비합니다. 브랜드의 철학을 소비하고 감정을 소비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피그미와 WANTED 프로젝트가 국제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Q. VIP DAY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작업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성된 그림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만들어지는 시간 역시 중요합니다. 관람객들은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투영합니다. 누군가는 희망을 보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누군가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 순간 예술은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의 대상이 됩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작가가 생각하는 K-아트의 현재와 미래는 어떻습니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K-POP과 K-드라마가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것처럼 K-아트 역시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작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IP와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작품 한 점보다 그 작품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경험이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피그미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목표는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예술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술은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피그미가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피그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트 IP 가운데 하나로 성장해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게 되기를 꿈꿉니다.
미미 작가는 인터뷰 내내 ‘연결’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예술과 사람의 연결. 브랜드와 콘텐츠의 연결. 한국과 세계의 연결. 그의 작업은 더 이상 갤러리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캐릭터는 문화가 되고, 콘텐츠는 산업이 되며, 예술은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코스모뷰티서울 2026에서 공개된 'WANTED – Protect Your Energy' 프로젝트는 단순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예술과 산업, 콘텐츠와 브랜드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위에 K-아트의 창의적 상상력이 더해지며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된 이번 프로젝트는 오늘날 예술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미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희망, 그리고 치유의 메시지를 이야기해왔다. 그의 대표 캐릭터 피그미(PIGME)는 이제 전시장을 넘어 브랜드와 산업,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로 성장하고 있다. 예술을 일상 속 경험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그의 행보는 K-아트 IP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미미 작가는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예술은 벽에 걸린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경험되고 기억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피그미가 전하는 작은 웃음과 희망이 국경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예술과 세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예술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콘텐츠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미미 작가가 그려가는 'WANTED' 프로젝트와 피그미 세계관은 K-아트가 세계와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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