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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데일리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8일까지 총 12개국을 방문하며 47명의 정상급 인사와 대면했다. 정상회담과 약식회동, 다자외교 계기 회동 등을 포함한 수치다. 또 공개된 일정 기준으로 26명의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정상 통화를 진행하며 외교 접촉면을 넓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 베트남 등을 방문했다. 동남아와 중동, 유럽, 북미를 잇는 다변화 외교 행보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취임 후 불과 열흘 만에 이뤄진 첫 해외 일정이었다. 계엄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 한국의 민주주의 복원과 국정 정상화를 알리는 무대 성격도 강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브라질의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만나 노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과 산업재해 경험 등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후 외교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서는 기조연설에 나섰고, 폴란드·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10~11월에는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와 경주 APEC 정상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를 연이어 소화하며 다자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주요 국가들과의 굵직한 외교 이벤트도 잇따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경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관세 협상을 타결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크게 낮췄으며,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받아내는 안보 성과도 거뒀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있었고, 올해 1월에는 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한령으로 대표됐던 양국 간 경색 국면 완화와 관계 복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본과는 셔틀외교를 복원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나섰다. 특히 정상 간 서로의 고향을 교차 방문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상 통화 외교도 활발했다. 취임 직후 미국·일본 정상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호주, 베트남, 독일,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연쇄 통화를 이어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의 접촉도 병행됐다. 외교 다변화와 실용외교 기조를 동시에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여권에서는 계엄 사태 이후 흔들렸던 외교 리더십과 민주주의 이미지를 단기간에 복원했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반면 야권 일각에서는 외교 이벤트는 많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경제·안보 성과는 제한적이며, 정상외교의 양보다 실질적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글로벌 통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실제 경제·안보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교 다변화와 균형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미 동맹과 대중 관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외교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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