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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이 각각 두 골씩 넣었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대비해 해발 약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 사전 캠프를 차렸다. 이번 경기는 고지대 적응과 전술 점검을 겸한 리허설이었다.
초반 흐름은 답답했다. 한국은 점유율을 높였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40분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손흥민이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균형을 깼다.
이어 손흥민은 3분 뒤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A매치 통산 56골로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남자 선수 최다 득점 기록 58골에도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후반에는 교체 카드가 힘을 냈다. 후반 16분 투입된 조규성은 5분 만에 이동경(울산HD)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했다. 이어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조규성이 설영우(즈베즈다)의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5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더 큰 수확은 전술이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스리백을 세우되 상황에 따라 포백으로 전환했다. 왼쪽 스토퍼 이기혁(강원FC)은 왼발 패스로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다. 오른쪽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측면 돌파 뒤 안쪽으로 파고들며 다양한 공격 변화를 만들었다. 카스트로프가 비운 공간을 다른 선수가 메우는 움직임도 준비한 대로 이뤄졌다.
홍 감독은 경기 뒤 “상대가 조금 약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잘 확인했다”며 “손흥민의 득점, 황인범의 복귀, 이기혁의 사실상 A매치 데뷔전 등을 고려하면 결과와 내용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기혁에 대해서는 “후방에서 왼발을 통해 정확한 패스가 나가는 장점을 살리려는 의도였다”며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했다. 다만 “수비수가 가볍게 플레이하면 주변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보완점도 짚었다.
손흥민은 대승에도 차분했다. 그는 “어느 팀이든 5-0으로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칭찬받아야 할 때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길 때 너무 들뜨지 않고, 질 때 너무 다운되지 않는 모습으로 준비하고 싶다”며 “월드컵을 어떻게 더 최선의 상태로 만들 수 있을지를 더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다”고 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가 FIFA 랭킹 102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대승에 대한 과대평가는 경계해야 한다. 그래도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던 대표팀에는 필요한 반등이었다. 홍명보호는 6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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