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결국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성남은 30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4라운드에서 수원FC와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승점 16(3승 7무 3패)에 도달하며 10위에 올랐다.
정명제가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떠난 양한빈 대신 강원FC에서 이광연을 영입했다. 이광연은 No.1 골키퍼로 나서면서 성남 골문을 지켰다. 정명제는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 속으로 빠졌다.
정명제는 성남 성골유스다. 성남 15세 이하(U-15) 팀, 18세 이하(U-18) 팀을 거쳐 2021시즌에 성남에 프로 입단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는데 출전은 쉽지 않았다. 김영광, 유상훈, 양한빈 등과 경쟁해야 했다. 김천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프로 데뷔는 했지만 제대 이후 성남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벤치에서 혹은 관중석에서 성남 경기를 지켜보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전경준 감독은 정명제에게 기회를 줬다. 이광연이 기대 이하 활약을 보이고 전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실망감을 줘 과감히 골키퍼 변화를 시도했다. 정명제가 수원FC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에서 데뷔전이며 유스까지 포함하면 거의 10년 만에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셈이었다.
정명제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FC에서 후방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흐름은 성남 쪽에 있어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후반 수원FC가 프리조 등을 앞세워 맹렬히 올라올 때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서재민 슈팅을 쳐낸 걸 포함해 좋은 선방을 펼쳤고 수원FC 전방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했다. 192cm 신장을 앞세운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도 인상적이었다.
성남은 김민재 골이 취소되는 등 불운이 따랐고 결정력 난조 속 골을 넣지 못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0-0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래도 무실점은 긍정적이었는데 정명제 활약이 컸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낭만을 이룬 정명제는 향후에도 계속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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