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타점 1.2개를 생산 중인 강백호가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치면, KBO리그 단일 시즌 타점 기록(158개, 2025년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을 세울 수 있다. 상승세가 다소 꺾인다 해도 생애 첫 타점왕 등극 가능성은 꽤 높다. 타점뿐 아니다. 그는 홈런(12개) 타율(0.342)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을 때부터 '천재 타자'로 불렸던 강백호는 주요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다. 재능은 특급이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안정성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95경기에만 나와 타율 0.265, 홈런 15개에 그친 그를 한화가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자, 고비용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백호는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것뿐 아니라, 한화의 팀 컬러를 바꿨다는 평가다. 지난해 팀 타율 4위(0.266) 팀 홈런 6위(116개)였던 한화가 올해 팀 타율 2위(0.282) 팀 홈런 2위(60개, 이상 5월 30일 기준)를 기록 중인 건 강백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원투 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에 오르며 준우승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떠나자, 마운드가 붕괴하며 올 시즌 초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5월부터 한화는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난타전을 벌이며 5위로 뛰어 올랐다.
한화의 강타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K239)와 비교되고 있다. 문현빈·요나단 페라자 뒤에 강백호가 버티자, 상대는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3·4월 부진했던 노시환까지 살아나자, 연쇄효과는 더 커졌다. 6개월 전에는 비싼 줄 알았던 방위산업주처럼, 강백호의 가치는 가격 이상으로 판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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