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자산총액(AUM) 1조원을 넘는 이른바 '1조 클럽' ETF가 처음으로 100개를 돌파했다. 증시 활황과 함께 개인·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ETF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상품은 10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36개가 늘어난 규모다.
초대형 ETF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순자산총액 5조원을 넘는 ETF는 지난해 말 6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6개로 늘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형 ETF는 물론 미국 대표지수와 반도체, 배당 관련 상품들이 대형화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ETF 시장 전체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최근 5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ETF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증시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평가다.
순자산 상위 ETF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1위 KODEX 200은 지난해 말 대비 16조원 이상 순자산이 늘었고, 2위 TIGER 미국S&P500은 5조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3위 TIGER 반도체TOP10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순자산이 2조8306억원에서 14조5420억원으로 5배 이상 불어났다.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점이 ETF 시장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증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ETF와 해외 주식형 ETF 모두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고위험·고수익 상품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ETF 시장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지난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ETF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상장 직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데다 장기 투자 수단으로 ETF를 활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승에 따른 자금 유입과 연금 자금 확대가 맞물리면서 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대형 ETF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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