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비만치료제 '위고비' 효과에 힘입어 외형 성장세를 회복했다. 기존 주력 품목들의 성장세가 둔화한 구간에서 위고비가 단기간 내 신규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으며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자체 신약 개발도 병행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47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공동판매를 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올 1분기에만 약 4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의약품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기존 매출 상위 품목들은 다소 주춤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올 1분기 약 300억원,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29% 감소했다.
위고비가 실적 성장의 효자로 자리매김했지만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점은 변수다. GC녹십자웰빙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유통 효과에 힘입어 1분기 매출 49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제약사들의 자체 비만치료제 개발도 활발해지면서 도입 품목만으로는 장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 제품이 늘어나면 결국 영업력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 위고비 효과는 실적 방어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은 확보한 매출을 연구개발(R&D) 투자로 연결하며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해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아첼라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치료제 'CKD-508', 경구용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를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CKD-514는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비만학회에서 공개된 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514는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 대비 적은 용량에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와 우수한 경구 생체이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바이오 신약 분야에서도 성과를 노리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KD-703'의 글로벌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첫 환자 등록이 이뤄졌으며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임상 승인을 받아 상반기 환자 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유럽 등으로 임상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은 안정적 매출 기반과 인프라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확보해왔다"며 "향후 자체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성과까지 연결될 경우 기업가치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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