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친선경기를 치러 5-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한 차례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3-4-2-1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배준호와 이동경이 그 뒤를 받쳤다. 김진규와 백승호가 중원에, 옌스 카스트로프와 김문환이 윙백에 위치했고 이기혁, 조유민, 이한범이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랜디 미첼이 원톱으로 출격했고 엠마누엘 가르시아, 제시 칸, 아이자야 실리가 2선에 자리했다. 야닉 이언 푼앤저런과 샤킬 자바리 필립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재커리 파우더, 키런 응웨냐, 조지프 헨리, 야렛 페인이 수비벽을 쌓았으며 니콜라스 브라이스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 자신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스스로 얻어낸 프리킥을 처리했는데, 공은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수비와 크로스바를 연달아 맞고 나갔다.
대표팀 선수들이 고지대에서 다른 공 움직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초반 이기혁, 이동경, 김문환 등이 롱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를 시도했는데, 평소보다 공이 멀리 나가 원했던 공간에 제대로 공을 전달하지 못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전반 28분 한 차례 신체적 요건을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득점 기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실리가 골라인 부근에서 보여준 드리블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한국은 전반 30분 이동경이 한 발 빠르게 내준 패스를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곧장 크로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이 침투해 이 공을 건드리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손흥민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다.
한국이 잇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31분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백승호가 뒤에서 쇄도하며 러닝 헤더를 시도했고, 브라이스 골키퍼가 이를 쳐냈다. 세컨볼은 칸이 어렵사리 걷어냈다.
전반 33분 조유민이 무리해서 위로 올라가려다 상대에게 공을 뺏겼고, 곧바로 이어진 스루패스를 받은 미첼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때린 슈팅은 이한범이 슬라이딩 태클로 완벽하게 커버해냈다.
전반이 끝나기 전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40분 김진규가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김문환을 향해 완벽한 로빙 스루패스를 공급했고, 김문환이 침착하게 중앙으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적절한 침투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브라이스 골키퍼가 몸으로 공을 막으려 했으나 공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1골을 더 뽑아냈다. 전반 41분 이기혁이 공을 끊어내며 시작된 기회에서 손흥민이 내준 공을 받은 배준호가 다시 뒤로 패스할 때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고민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전반 43분 손흥민이 왼쪽으로 강하고 정확한 페널티킥을 구사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진규와 조현우를 빼고 이재성과 김승규를 넣었다. 이재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후반 7분 조유민이 상대 공을 뺏어내는 과정에서 오른다리에 통증을 느끼고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조유민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음을 직감한 듯 얼굴을 감싸고 좌절했다. 한국은 후반 9분 조유민을 불러들이고 박진섭을 투입했다.
한국의 득점 기회가 브라이스에게 막혔다. 후반 10분 이동경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배준호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때린 슈팅을 브라이스가 쳐냈고, 세컨볼을 손흥민이 달려들어 슈팅한 것도 브라이스가 발로 막아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후반 12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페널티아크 오른편에서 시도한 감아차기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갔다.
배준호는 후반 15분 칸의 무리한 백태클에 오른발목을 가격당해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리를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양 팀이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미첼, 가르시아, 칸을 빼고 아이제이아 리, 제이콥 그린, 존폴 로치퍼드를 넣었다. 한국은 손흥민, 배준호, 백승호, 카스트로프, 김문환, 이한범을 불러들이고 조규성, 황희찬, 황인범, 엄지성, 설영우, 김민재를 투입했다.
조규성의 머리가 빛났다. 후반 20분 김민재가 끊어낸 공을 황인범이 원 터치 패스로 훌륭한 공격 전개를 했고,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쪽에서 조규성이 헤더로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후반 24분 실리, 푼앤저런, 페인, 브라이스를 빼고 자헤임 포스틴, 알리 나키드, 제일런 이어우드, 테쇼른 라구를 넣었다.
한국의 강세가 이어졌다. 후반 28분 트리니다드토바고가 후방 빌드업을 할 때 엄지성이 강하게 압박을 했고, 당황한 라구 골키퍼가 뒤늦게 엄지성을 차며 한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은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중앙 위쪽에 꽂아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이 또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32분 황희찬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엄지성이 골라인을 나가기 전 머리로 공을 살려냈고,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설영우가 중앙으로 내준 걸 조규성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후반 39분 파우더를 불러들이고 자헤임 토머스를 투입했다.
한국이 마지막까지 경기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후반 42분 엄지성이 찔러준 공을 이동경기 뒤로 살짝 내주고, 황인범이 낮게 깔아찬 슈팅을 라구가 옆으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조규성의 헤더는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이동경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슈팅은 라구가 선방했다.
한국이 큰 어려움 없이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을 마쳤다. 조유민과 배준호의 부상 정도가 크지만 않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대승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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