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BMW가 노이어 클라쎄 시대를 여는 6세대 eDrive 시스템을 앞세워 전동화 기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헝가리 BMW 그룹 데브레첸 공장에서 출발한 더 뉴 BMW iX3 50 xDrive는 추가 충전 없이 독일 뮌헨 BMW 벨트까지 주행했으며, 계기판에는 1,007.7km의 주행 거리가 표시됐다. 목적지 도착 시점에도 배터리 잔량은 9.8%를 유지했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장거리 주행 성과가 아니라 전력 소비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전략과 전동화 시스템 완성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BMW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통해 주행거리와 효율, 충전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동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BMW의 전동화 도전은 1972년 뮌헨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MW는 매연과 소음 없이 마라톤 선수를 호위한 BMW 1602 Electric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최고속도 시속 100km, 1회 충전 주행거리 60km를 제공하며 BMW 전동화 역사의 출발점이 됐다.
1975년 등장한 BMW LS Electric은 가정용 소켓으로 14시간 만에 완충 가능한 전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다. 199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BMW E1은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에 배치하고 전기 모터와 변속기를 뒤 차축에 통합한 구조를 적용했다. 이는 현대 순수전기차의 레이아웃을 앞서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BMW 전동화 전략은 2010년대 BMW i 브랜드 출범과 함께 양산 단계로 확대됐다. 2013년 출시된 BMW i3는 전기차 전용 모델로 개발됐으며, 알루미늄 섀시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차체 구조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경량화와 안전성을 함께 확보했고, 전 세계에서 25만 대 이상 판매됐다.
같은 시기 BMW i8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등장해 전동화 기술이 효율성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주행 성능과 친환경 기술을 결합한 이 모델은 고성능 전동화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이후 BMW eDrive 시스템 발전의 기반이 됐다.
BMW는 2018년 4세대 eDrive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높였고, 2020년에는 5세대 eDrive 시스템을 적용한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SAV iX3를 선보였다. 5세대 시스템은 전기 모터, 변속기, 인버터를 하나의 하우징에 통합한 드라이브 유닛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성과 경량화, 출력 밀도를 개선했다.
5세대 eDrive는 영구자석 없이 전류로 자기장을 만드는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희토류 사용을 배제한 점도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iX3를 시작으로 i4, iX 등 핵심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되며 BMW 전동화 성능과 효율성을 뒷받침했다.
노이어 클라쎄의 핵심은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다. 새로운 원통형 셀을 탑재한 고전압 배터리는 기존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20% 높였고,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도 각각 30% 개선했다. BMW는 이를 ‘트리플 점프’로 설명했다.
6세대 eDrive 시스템을 적용한 첫 양산형 노이어 클라쎄 모델인 더 뉴 BMW iX3 50 xDrive는 108.7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80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배터리 구조도 새롭게 설계됐다. BMW는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하우징에 직접 배치하는 셀투팩 공법과 배터리 팩 자체를 차체 구조물 일부로 활용하는 팩 투 오픈 바디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경량화와 공간 활용성을 개선했다.
전동화 시스템 제어는 BMW 에너지 마스터가 담당한다. 이 중앙 제어 장치는 전력 공급과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BMW 그룹이 직접 개발했다.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지원해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충전 성능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통해 강화됐다. 더 뉴 BMW iX3 50 xDrive는 최대 40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800V DC 급속 충전기 연결 시 10분 만에 WLTP 기준 372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분이다.
BMW 최초로 차량 에너지를 외부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됐다. 여기에 인텔리전트 충전 플랩을 더해 인공지능이 운전자의 충전 의사를 감지하고 충전구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다.
BMW는 1602 Electric부터 i3, i8, iX3, 노이어 클라쎄로 이어지는 전동화 기술 축적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준비해왔다. 1,007.7km 주행 기록은 6세대 eDrive 시스템과 더 뉴 BMW iX3 50 xDrive가 보여준 전동화 기술의 결과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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