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 나이는 숫자…‘소라와 진경’ 무모한 도전이 만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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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나이는 숫자…‘소라와 진경’ 무모한 도전이 만든 감동

일간스포츠 2026-05-31 11:06: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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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떨어져도 본전이야. 그냥 파리 가서 에펠탑 구경하고, 어차피 예능이잖아.”

가볍게 시작한 줄 알았더니 누구보다 진지하다. 이소라와 홍진경의 파리 패션 위크 도전기 ‘소라와 진경’이 진정성 있는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MBC 예능 ‘소라와 진경’은 1세대 모델인 이소라와 홍진경이 다시 한번 20대의 열정을 불태웠던 런웨이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인 건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방송인으로 더 익숙한 이소라와 홍진경이 파리 패션 위크 런웨이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소라와 진경’은 처음 방영했을 때만 해도 시청자들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소라는 올해 만 56살, 홍진경은 48살로, 이제 중년에 접어든 이들이 전 세계의 수많은 모델의 로망인 파리 패션 위크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무모한 도전으로 느껴졌다. 홍진경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수차례 “이게 가능할까?”라고 걱정스럽게 물어볼 정도였다.

그러나 ‘소라와 진경’은 이런 우려를 진정성과 집념으로 완전히 털어내며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었다. “저 나이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저 정도로 관리를 한 게 대단하고 보는 사람이 다 힘이 난다” 등 두 사람의 도전을 응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소라와 진경’ 초반 회차는 두 사람이 현역 모델로 활동했을 1990년대와는 완전히 달라진 현재 모델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현지 에이전시와 접촉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프로필과 워킹 영상을 에이전시에 보내고 면접을 거쳐 파리에서 브랜드 오디션을 보기까지 이소라와 홍진경은 식단 관리, 운동, 워킹 연습은 물론 현지에서의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노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이 과정 속에서 이들이 보여준 메시지가 시청자를 감응하게 한 포인트다. 에이전시 면접을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진 홍진경과 마음을 다잡기 위한 플랭크를 한 이소라는 무려 4분을 버텼고, “내가 지금 4분 버티면 너랑 파리 갈 수 있다는 생각하면서 했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소라는 이후 파리에서 진행된 한 브랜드 오디션에서 하이힐을 잃어버리는 돌발 상황에 처했지만 맨발로 걷는 순발력을 발휘했고, 캐스팅 디렉터까지 감탄하게 한 감동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사진=MBC

이소라가 재치와 여유로 승부를 본다면 홍진경은 갈수록 진심이 돼가는 간절함으로 시청자를 감응시켰다. 과거 파리와 뉴욕에서 런웨이에 서기 위해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홍진경은 “이 짓을 이 나이 먹고 하고 있을 줄이야”며 또다시 모델 오디션장에서 무한 기다림을 하는 자신을 한탄하면서도 “갈수록 욕심이 생긴다”, “오디션 꼭 됐으면 좋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다소 장난스럽고 가볍게 시작했던 방송 초반과는 달리 점점 진지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프로그램에 몰입감을 더했다.

‘소라와 진경’에 다큐멘터리 같은 진지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이소라와 홍진경이 도전하는 과정 곳곳에 예능적 재미를 느낄 만한 장치를 넣어 흥미를 더했다. 이소라, 홍진경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김원훈과 이동휘가 센스 있는 리액션으로 장면을 채우고, 성시경, ‘명예영국인’ 백진경, 홍진경의 딸 라엘이 두 사람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선생님으로 등장하며 특별한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백진경이 “영어는 기세”라며 가르쳐준 “뱀(BAAAM)!” 제스처를 이소라가 실제 에이전시 화상 면접에서 선보이기도 해 큰 웃음을 안겼다. 톱모델 신현지를 비롯해 한혜진, 정소현 등 모델계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출연해 현실적이고 냉정한 멘토로 활약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시청자의 호응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2.5%의 시청률로 출발한 ‘소라와 진경’은 5회 3.2%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탔다. 향후 방송에서는 앞서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브랜드 오디션을 본 홍진경이 무사히 오디션을 마쳤는지와 이소라가 오디션 결과를 회신받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모인다. 두 사람이 향후 정말 파리 패션 위크에 설 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이들의 도전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는 이미 충분한 위로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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