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은 된장찌개에도 넣고 새우젓과 함께 볶아도 좋은 집밥 단골 재료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손질도 쉬워 냉장고에 한두 개쯤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반찬으로 만들면 생각보다 맛을 내기 까다롭다. 팬에 오래 두면 물기가 생기고, 기름을 많이 쓰면 담백한 맛보다 느끼함이 먼저 올라온다.
이럴 때는 애호박을 볶지 말고 한 번 구워보면 된다. 팬에 기름을 얇게 바른 뒤 애호박을 앞뒤로 노릇하게 익히면 물기가 덜 생기고 식감도 훨씬 깔끔하다. 여기에 간장과 액젓을 섞은 양념장을 더하면 달큰한 애호박 맛에 짭조름한 감칠맛이 배어 밥반찬으로 잘 어울린다.
부드럽게 먹기 좋은 애호박의 영양
애호박은 수분이 많은 채소라 익혀 먹었을 때 부담이 적고, 반찬이나 국물 요리에 두루 쓰기 좋다. 껍질이 얇고 속살이 연해 짧은 시간만 익혀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으며, 단맛이 은은해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밥상에 잘 어울린다. 특히 기름을 많이 쓰지 않고 구워 무치면 애호박의 담백한 맛을 살리기 좋다.
영양 면에서도 애호박은 집밥에 자주 올릴 만한 식재료다. 애호박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과 염분 조절에 관여하고,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는 데 쓰인다. 수분이 많고 열량 부담도 낮아 반찬으로 곁들이기 좋으며, 구운 뒤 양념에 무치면 부드러운 식감과 짭조름한 맛을 함께 낼 수 있다.
손질은 두께와 고추씨 제거가 먼저다
구운 애호박 무침은 손질이 어렵지 않지만, 써는 두께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애호박은 깨끗하게 씻은 뒤 길게 반으로 가르고 5mm 안팎으로 반달썰기 한다. 너무 얇게 썰면 팬에서 뒤집을 때 찢어지기 쉽고, 두꺼우면 속까지 익는 데 시간이 걸린다. 5mm 정도로 맞추면 앞뒤로 굽기 쉽고 씹을 때 부드러운 맛도 잘 남는다.
홍고추와 청양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털어낸 뒤 얇게 채 썬다. 홍고추는 붉은빛을 더해 접시에 담았을 때 보기 좋고, 청양고추는 애호박의 달큰한 맛 사이에 칼칼한 맛을 더한다. 고추씨가 많이 들어가면 양념 사이에 흩어져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씨를 털어낸 뒤 쓰는 편이 깔끔하다.
양념장은 짜지 않게, 액젓으로 감칠맛을 낸다
구운 애호박 무침은 양념이 진하면 애호박의 달큰한 맛이 가려진다. 진간장 1.5스푼, 참치액젓 1스푼, 매실액 1스푼, 설탕 2/4스푼, 맛소금 2꼬집, 고춧가루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진간장은 기본 간을 잡고, 참치액젓은 감칠맛을 더한다. 매실액이 들어가므로 설탕은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양념장은 애호박을 굽기 전에 먼저 만들어두면 재료를 버무릴 때 편하다. 고춧가루가 간장과 액젓을 머금으면서 양념이 한결 부드럽게 섞이고, 다진 마늘 맛도 고르게 퍼진다. 애호박을 구운 뒤 양념장을 만들면 식히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덜 식은 애호박을 서둘러 버무리게 될 수 있다.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뒤 키친타월로 닦아내듯 얇게 펴 바른다. 애호박은 기름을 잘 머금는 채소라 팬에 기름이 많이 남으면 맛이 무거워진다. 팬 전체가 살짝 코팅될 정도면 충분하다. 중약불로 달군 팬에 애호박을 겹치지 않게 올리고, 한쪽 면이 노릇해지면 뒤집어 반대쪽도 익힌다.
한 김 식힌 뒤 가볍게 버무린다
구운 애호박은 팬에서 꺼낸 뒤 바로 양념장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겉은 익어 보여도 속에는 열이 남아 있어 뜨거울 때 버무리면 애호박이 쉽게 으깨진다. 넓은 접시나 쟁반에 겹치지 않게 펼쳐 잠시 식히면 모양이 한결 잘 잡히고, 양념을 더했을 때도 보기 좋게 담을 수 있다. 이때 채 썬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함께 넣고,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을 조금씩 더해 가볍게 섞는다.
마지막에는 참기름 1스푼과 통깨 1스푼을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참기름은 처음부터 양념장에 섞기보다 버무린 뒤 넣어야 향이 더 잘 남는다. 이렇게 완성한 구운 애호박 무침은 갓 지은 밥에 올려 먹기 좋고, 국이나 찌개 없이 김만 곁들여도 한 끼 반찬으로 충분하다. 남은 무침은 밥 위에 올리고 계란프라이 하나를 더해 비빔밥처럼 먹어도 잘 어울린다.
구운 애호박 무침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주재료: 애호박 1개, 홍고추 2개, 청양고추 1개, 식용유 약간
양념장: 진간장 1.5스푼, 참치액젓 1스푼, 매실액 1스푼, 설탕 2/4스푼, 맛소금 2꼬집, 고춧가루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마무리 재료: 참기름 1스푼, 통깨 1스푼
■ 만드는 순서
1. 애호박 1개는 깨끗하게 씻은 뒤 길게 반으로 가르고 5mm 두께로 반달썰기 한다.
2. 홍고추 2개와 청양고추 1개는 반으로 갈라 씨를 털어낸 뒤 얇게 채 썬다.
3. 볼에 진간장 1.5스푼, 참치액젓 1스푼, 매실액 1스푼, 설탕 2/4스푼, 맛소금 2꼬집, 고춧가루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을 넣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뒤 키친타월로 닦아내듯 얇게 펴 바른다.
5. 중약불로 달군 팬에 애호박을 겹치지 않게 올리고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6. 구운 애호박은 넓은 접시나 쟁반에 펼쳐 한 김 식힌다.
7. 식은 애호박에 채 썬 홍고추와 청양고추, 양념장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8. 참기름 1스푼과 통깨 1스푼을 넣고 한 번 더 살살 섞어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애호박은 5mm 안팎으로 썰어야 굽는 동안 찢어지지 않고 속까지 잘 익는다.
- 식용유는 팬에 고이지 않게 얇게 발라야 애호박이 느끼해지지 않는다.
- 굽는 동안 여러 번 뒤집지 말고 앞뒤로 한 번씩 익히면 모양이 덜 부서진다.
- 구운 애호박은 바로 무치지 말고 한 김 식힌 뒤 양념해야 반달 모양이 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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