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로운 필승조로 떠오른 김진수(28)가 위기 상황에서 또 진가를 발휘했다.
김진수는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팀이 3-1로 앞선 6회 초 1사 1, 3루에서 선발 투수 송승기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그가 마주한 첫 타자는 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의 홈런 선두 김도영이었다.
김진수는 초구 직구(143㎞/h)를 던진 뒤 2구째 슬라이더로 김도영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중심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등록명 아데를린)-나성범-김호령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그가 이날 아웃카운트 5개를 올리는 동안 던진 공은 고작 10개였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쫓기는 상황에서 김진수와 김윤식이 위기를 잘 막아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군산상고-중앙대 출신의 입단 6년 차(2021 LG 2차 2라운드 17순위) 오른손 투수인 김진수의 올 시즌 출발은 추격조였다. 지난달 25일 두산전 3-6으로 뒤진 7회 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LG가 9회 4점을 뽑아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김진수는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달 30일에도 3-5로 역전 당한 7회 등판해 2이닝을 막았고, LG의 역전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특히 LG의 KBO리그 최초 3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끊어 내는 값진 호투였다.
벤치의 믿음을 쌓은 김진수는 최근 필승조로 우뚝 섰다. 위기 상황에서 호출받고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끈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다. 팀 내 2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데뷔 첫 승, 첫 홀드, 첫 세이브를 모두 올 시즌에 기록했다. 시즌 피안타율은 0.218인데,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은 고작 0.103이다.
염경엽 감독은 2024년 김진수를 필승조로 키우려고 했다. 그러나 김진수가 8경기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면서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김진수는 지난해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4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그런데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됐다. 정작 KS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김진수는 당시 분위기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김진수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2㎞에 머무른다. 대신 슬라이더와 포크, 커브 등 변화구의 구종 가치다 뛰어나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수의 싸움닭 기질을 좋아한다. 마운드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높이 사고 있다. 9이닝당 볼넷은 2.0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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