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오십프로’가 인물 간 균열과 10년 전 사건의 진실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한층 짙어진 긴장감을 완성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Fifties Professionals)’ 4회는 수도권 5.0%, 전국 5.2%, 최고 6.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거칠었다. 정호명(신하균 분)은 인구파 조직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물러설 곳 없는 싸움에 내몰렸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전과 순간적인 판단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단순한 액션을 넘어 캐릭터의 생존 본능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하지만 호명의 싸움은 밖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봉제순(오정세 분)과 다시 엮이며 임무에 몰두할수록 가족과의 거리는 멀어졌다. 결국 아들 지우가 혼자 귀가하는 일이 벌어졌고, 아내 권오란(신동미 분)의 분노가 터졌다. 뒤늦게 일상을 되찾으려 애쓰지만, 평범함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은 씁쓸함을 남겼다.
유인구(현봉식 분)의 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도회장(권율 분)은 캐피탈 관련 문제를 거론하며 노골적인 압박을 가했고, 유인구의 불법 유통 정황까지 짚어내며 숨통을 조였다. 여기에 인구파 핵심 인물 금강식(이순원 분)까지 끌어들이며 판을 흔들기 시작했다. 권력의 흐름이 미묘하게 이동하는 순간이었다.
정치 라인 역시 심상치 않았다. 한경욱(김상경 분)은 경쟁자 김선중(강신일 분)을 직접 찾아가 물러날 것을 종용했지만, 김선중은 오히려 날 선 반격으로 맞섰다. 여기에 강영애 검사(김신록 분)가 10년 전 사건과 현재 인물들을 연결하며 수사를 좁혀가면서 긴장은 더 촘촘해졌다. 영선도까지 직접 들어간 그의 행보는 결국 위험을 불러왔다.
궁지에 몰린 유인구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꺼내 들었다. 강영애 검사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판을 뒤집으려 한 것. 위기를 감지한 조팀장(김상호 분)은 정호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가족과 함께 있던 호명은 또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엔딩은 강렬했다. 현장을 향해 달려간 정호명은 아수라장이 된 카페에서 강범룡(허성태 분)과 마주했다. 서로를 겨누듯 팽팽하게 맞선 두 사람의 대치는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긴장감을 만들어냈고, 다음 회를 향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신하균의 존재감이 빛났다.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과 과거의 진실을 좇는 요원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았다. 여기에 속도감 있는 전개, 촘촘한 관계 구조,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퍼즐이 맞물리며 ‘오십프로’만의 묵직한 매력을 완성했다.
‘오십프로’는 인생의 반환점을 지난 세 남자가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월에 닳았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 의리와 본능을 앞세운 이들의 생존기가 금, 토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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