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새 역사 썼는데...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 못 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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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새 역사 썼는데...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 못 밟아

위키트리 2026-05-31 08: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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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PSG 인스타그램
이강인이 또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끝내 받지 못하며 2년 연속 결승 출전이 무산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CL 결승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과 120분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UCL 2연패를 달성했다.

이강인 / 이강인 인스타그램

경기는 아스널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6분 마르퀴뇨스의 걷어내기가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맞고 흘러나온 공을 카이 하베르츠가 잡아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은 전반 내내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PSG를 괴롭혔고 PSG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PSG는 후반 들어 흐름을 바꿨다. 후반 17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우스만 뎀벨레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PSG는 공세를 강화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다.

아스널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부카요 사카와 마르틴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PSG 수비진을 흔들었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루이스 파리 생제르맹(PSG) 엔리케 감독. / PSG 인스타그램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승팀이 결정됐다. 아스널의 에베레치 에제가 실축한 뒤 PSG도 누누 멘데스의 킥이 막히며 균형이 유지됐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희비가 엇갈렸다. 아스널의 마지막 키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크로스바 위로 공을 날리면서 PSG 선수들과 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프랑스 언론들은 PSG가 지난해 첫 우승에 이어 올해도 정상에 오르며 유럽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팀을 떠난 뒤에도 오히려 조직력이 강화된 점, 스타 의존도가 낮아진 점을 우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여러 선수가 역할을 나누는 엔리케식 축구가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언론들은 패배한 아스널의 경기력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스널이 경기 대부분에서 PSG와 대등하게 맞섰고, 오히려 전반전에는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에서 PSG가 앞섰다고 분석했다.

이강인 / 이강인 인스타그램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보다 감동이 크다. 상대가 아스널이라는 걸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만큼 어려운 경기라는 것도 예상했다"며 "팀과 도시를 위해 이 우승을 가져온 것은 특별한 일이다.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우리가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승전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팬들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기고 축하할 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아스널은 정말 강한 상대였다.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주장 마르퀴뇨스는 "2년 연속 우승은 전혀 다른 감동을 준다. 시즌 첫날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며 "감독이 말했듯 한 번 우승하는 것보다 두 번 연속 우승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우리는 완전한 팀으로서 해냈다"고 말했다.

중원의 핵심 자원인 주앙 네베스 역시 "PSG를 선택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웠지만 우리는 PSG 역사에 남을 업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PSG는 UCL 시대 기준 역대 두 번째 대회 2연패 팀이 됐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프랑스 클럽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사례는 PSG가 처음이다.

엔리케 감독은 지도자 경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를 정상으로 이끈 데 이어 PSG에서 두 차례 더 우승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감독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5회 우승이다.

다만 한국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1과 프랑스컵,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PSG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두루 수행하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토너먼트가 깊어질수록 출전 시간이 줄었다.

결국 이강인은 지난해 인터밀란과의 결승전에 이어 올해 아스널과의 결승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년 연속 유럽 최고 무대 결승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실제 출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PSG 구단은 우승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올랐다"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팬들과 함께 나누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내고 "파리에 새로운 별이 빛나고 있다. PSG가 프랑스 축구의 위상을 유럽 전역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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