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적자 ‘역대 최대’ vs 고소득층 여윳돈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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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적자 ‘역대 최대’ vs 고소득층 여윳돈 ‘4년 만에 최고’

경기일보 2026-05-31 06:3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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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경기일보AI 이미지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로 불어난 반면, 고소득층의 여윳돈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이하인 1분위 가구의 올해 1분기 실질 흑자액은 마이너스(-) 43만8천원이었다.

 

1분기 기준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모든 분기를 통틀어서도 최대치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에서 소비지출을 뺀 값으로,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다.

 

흑자액이 '마이너스'일 경우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벌어들인 소득만으로 지출을 충당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소득 1분위는 자산을 어느 정도 보유한 은퇴 고령 가구나 일시적으로 소득이 줄어든 가구까지 포함되지만, 전반적인 저소득층의 경제적 실태와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다.

 

반대로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실질 흑자액은 344만5천원이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1분위와 5분위 간 흑자액 격차는 388만4천원으로 벌어지며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소득·소비 흐름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1분위 가구는 소득이 정체 반면, 씀씀이는 오히려 더 커지면서 가계 적자 폭이 깊어졌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9만2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전체 소득 증가세가 단 0.6%였는데, 전체 소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2.6%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사회보험(22.7%)과 이자비용(12.3%) 등 비소비지출(3.6%)이 증가하며 실제 가계에 남는 여력이 감소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123만1천원으로 5.1% 늘었다. 식료품(3.3%)·보건(6.5%) 등 필수 지출이 증가한 가운데 교통·운송(33.8%), 오락·문화(23.4%) 등 선택적 소비도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지출을 늘렸음에도 처분가능소득이 더 크게 뛰면서 여윳돈을 불릴 수 있었다.

 

5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3.0% 늘어난 814만6천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근로소득(0.4%) 증가세가 미미하고 사업소득(-3.0%)은 감소했지만, 세뱃돈 등 사적이전소득을 중심으로 이전소득(22.6%)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비소비지출은 가구 간 이전지출(-7.6%) 등을 중심으로 1.0% 줄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470만 원을 기록하며 4.8% 증가했다. 특히 교통·운송(10.1%)과 보건(10.7%)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교육(4.8%)과 음식·숙박(2.3%) 등 가계 운영의 주요 항목 전반에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표는 소득과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자산을 포함한 가계의 양극화 수준은 연간 발표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부터 중동 사태 여파로 고물가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1분위 가구 부담이 더 커지는 데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인한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성과급 지급 등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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