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견인한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이 달성되면서 성장 동력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질 GDP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0.2%에서 올해 1분기 1.7%로 급반등했다. OECD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1분기 수출액은 2천206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5위에 올랐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73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자본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가 8,476.1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취임 당시 2,770.84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뛴 셈이다. 오랜 기간 지적받아온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가동하고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한 점,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 점 등이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민참여형 펀드는 출시 첫날 87%가 소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물가 전선에서도 안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압력에도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 민생물가 특별관리 등 선제 대응이 효과를 발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회복의 온기가 전 분야로 퍼지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3.0% 늘었으나, 반도체를 빼면 증가율이 0.2%에 불과했다. 금융·보험업이 14분기 만에 최대 성장을 기록한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여가 서비스업은 오히려 위축됐다.
소득 양극화도 심화 조짐을 보인다. 상위 20%와 하위 20% 간 소득 배율이 1분기 6.59배로 5년 만에 가장 벌어졌다. 청년 실업자가 27만2천명에 달해 전체 실업자 네 명 중 한 명꼴을 차지하는 점도 우려스럽다.
주거 시장 불안정은 또 다른 숙제다. 정부는 출범 직후 수도권 주담대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강도 높은 수요 억제책을 시행했다. 이어 2030년까지 수도권 135만가구 착공 목표를 담은 공급 확대안을 내놓았다. 서울 집값이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권까지 번지며 재과열 양상을 보이자 추가 안정화 대책도 발표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확정되면서 급매물이 시장에 풀렸고,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주거 정상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 과제"라며 개혁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시장은 7월 세제개편안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다주택자·고가 주택 보유자를 겨냥한 보유세 강화, 비거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 역시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말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초혁신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양극화 극복을 위한 구조 개혁 방향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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