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용대출, 주담대보다 100배 넘게 늘어…머니무브 속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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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용대출, 주담대보다 100배 넘게 늘어…머니무브 속 '빚투'

연합뉴스 2026-05-31 05: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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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2조6천496억↑, 5년 1개월 만에 최대폭…주담대는 250억↑

마통 42조 육박…월말 급여 상환 미미, 일주일 새 6천500억↑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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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5월 신용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100배를 훌쩍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차주들의 자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6조9천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104조3천413억원)보다 2조6천496억원 급증한 규모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코스피가 3,200선을 처음 돌파하며 당시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4월(+6조8천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신용대출 잔액 자체도 2023년 11월 말(107조7천191억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올라섰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단위: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구분 2026년 4월 말 2026년 5월 28일
가계대출 잔액 7,672,960 7,702,728
전월 말 대비 증감 15,670 29,768
주담대 잔액 6,122,443 6,122,693
전월 말 대비 증감 19,104 250
신용대출 잔액 1,043,413 1,069,909
전월 말 대비 증감 -3,182 26,496

최근의 신용대출 급증세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주택담보대출 추이와 대조된다.

5대 은행의 이달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2조2천693억원으로, 4월 말(612조2천443억원)보다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중 1조9천104억원 늘어 작년 8월(+3조7천1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가 대폭 둔화했다.

5월 한 달 동안의 증가액만 비교하면, 개인 신용대출(+2조6천496억원)이 주택담보대출(+250억원)보다 100배 넘게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애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신용대출 잔액보다 월등히 큰 만큼 월간 증가율은 신용대출(2.54%)이 주택담보대출(0.004%)과 비교하기 어렵게 높았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한 가운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3조원 가까이 불었다.

5대 은행의 이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2천728억원으로, 4월 말(767조2천960억원)보다 2조9천768억원 늘었다. 작년 8월(+3조9천251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위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4월 말 39조7천877억원에서 이달 28일 41조9천303억원으로 2조1천426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으로, 한 달 사이 잔액이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은 2021년 4월(+6조4천389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 자체도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특히 기업들의 급여 지급일이 몰린 25일을 전후로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다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41조2천822억원)보다 오히려 잔액이 6천500억원가량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차주들이 월급을 받아 대출을 우선 상환하기보다 추가로 차입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5대 은행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 추이(단위: 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구분 마이너스통장 잔액 전월 말 대비 증감
2026년 1월 말 397,380 29
2월 말 394,249 -3,131
3월 말 398,454 4,205
4월 말 397,877 -577
5월 28일 419,303 21,426

문제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29일 기준 연 4.16∼5.85%(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상단이 6%에 육박했다.

작년 말(연 3.84∼5.36%)은 물론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3월 말(연 3.85∼5.53%)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대출 금리도 추가로 높아질 여지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 규제에 묶여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빚투에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여신 건전성 악화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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