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적인 문화 기관: 폰다치오네 프라다는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30년 넘게 프라다 패션 하우스와 차별화된 스스로의 논리로 운영되어 온 예술 후원 기관
- 실험적 예술의 장: 설립 초기부터 유명 작가에 연연하지 않고 낯선 아티스트들에게 과감한 무대를 제공하며,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관찰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 독창적인 건축과 공간: 2015년 밀라노의 옛 증류소 부지에 렘 쿨하스가 설계한 영구 본거지를 마련하였으며, 금박 건물과 타워 등이 어우러진 하나의 도시 같은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 경계 없는 문화 확장: 사진, 영상, 영화감독들과의 협업(미란다 줄라이, 이냐리투 등)은 물론 모나 하툼 같은 거장의 전시를 통해 미술과 문화를 바라보는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1993년, 미우치아는 남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와 함께 폰다치오네 프라다를 설립했습니다. 처음에는 건물이나 프라다 소장의 아트 컬렉션도 없었습니다. 밀라노 시내 여러 공간을 빌려 전시를 열고 예술가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이름 없던 시절부터 파운데이션은 유명 작가보다 당장은 낯선 이름들을 먼저 불렀습니다. 댄 플래빈에게 밀라노의 오래된 교회를 맡기고, 로리 앤더슨에게는 실제 교도소를 무대로 내어줬습니다.
2015년, 파운데이션은 밀라노 남쪽 낡은 증류소 부지에 영구 본거지를 열었습니다. 네덜란드 건축가 렘 하스의 OMA가 설계를 맡아, 100년 된 공장 건물들을 허물지 않고 그 사이에 새 구조물을 끼워 넣었습니다. 60미터 타워, 온통 금박으로 덮인 4층짜리 건물, 그리고 웨스 앤더슨이 직접 설계한 카페 '바루체'까지 폰다치오네 프라다는 미술관이라기보다 하나의 도시처럼 작동하는 곳입니다. 금박 건물 안에는 제프 쿤스와 다미엔 허스트 등 굵직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고 카르스텐 훌러가 만든 거꾸로 뒤집힌 버섯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처음 온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잠시 멈추게 되는 곳이죠.
밀라노 본부 외에도 파운데이션은 베네치아, 도쿄, 상하이에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안에 있는 오세르바토리오는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전시를 여는 소규모 프로젝트 공간으로, 밀라노 시내 한복판에서 쉽게 들릴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 파운데이션이 선택한 작가들을 보면 미우치아의 취향이 읽힙니다. 2024년에는 미국 작가이자 영화감독 미란다 줄라이의 이탈리아 첫 미술관 개인전을 열었고, 2025년에는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에게 전시 공간을 맡겼습니다. 〈아모레스 페로스〉 촬영 당시 편집실 바닥에 버려진 필름, 25년간 아카이브에 잠들어 있던 미공개 장면들이 35mm 프로젝터로 상영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모나 하툼이 밀라노 본부 전체를 위한 신작 설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거미줄, 지도, 격자 같은 그의 오랜 언어들을 통해 그녀는 오늘의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미우치아는 파운데이션이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관찰하는 기관"이 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녀와 프라다의 눈을 따라가다보면 미술계와 문화를 보다 넓게 바라보는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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