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일꾼” vs “정권 심판”…역대급 투표율에 여야 셈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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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일꾼” vs “정권 심판”…역대급 투표율에 여야 셈법 분주

직썰 2026-05-30 19:1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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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강원 속초시 청학동 속초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강원 속초시 청학동 속초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지역 살림을 책임질 진정한 일꾼을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특정 세력에 치우치지 않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길 정당을 선택했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전국적인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대거 일터와 일상 속에서 투표소로 향하면서, 이틀간 누적된 투표 열기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사전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각자 “유리한 흐름을 확보했다”고 확신했다.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6월 3일 본투표에서 승기를 완전히 굳히기 위해 마지막 총력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뜨거웠던 호남과 차분했던 대구…지역별로 확연히 갈린 표심의 향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월 29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23.51%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인 20.62%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14년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래 지방선거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직장인과 여행객이 서울 주요 역사와 인천공항 투표소에 대거 몰리면서, 주권 행사를 향한 유권자들의 뜨거운 열망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지역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사전투표 참여도가 높은 전남 지역은 30%를 넘기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 지역은 10%대 중반에 머물러 전국에서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본투표에서 펼쳐질 치열한 본선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격전지일수록 양강 지지층의 세 대결과 결집 현상이 한층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투표 마감 시각까지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번 선거를 향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엇갈린 여야의 아전인수…대승 확신 속 숨은 표심 계산에 분주한 지도부

역대급 사전투표 성적표를 받아 든 여야는 서로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게 봤으나, 최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정착하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는 모양새다. 각 당의 전략기획통들은 투표율 변동이 가져올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며 남은 사흘간의 동선과 메시지를 정교하게 수정하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에 참여한 연령대별, 지역별 세부 데이터 분석에 착수하며 본투표 맞춤형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높은 투표율을 두고 현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과 지역 발전을 뒷받침하려는 중도·보수층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민생 경제를 살릴 안정적인 지역 일꾼에게 표가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민생 파탄과 실정에 실망한 민심이 정권을 매섭게 심판하고자 투표소로 쏟아져 나온 증거라고 확신했다. 거대한 심판의 파도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이끌었다.

양당 모두 지지층의 결집을 확인한 만큼, 상대 진영의 과반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경계심도 동시에 드러냈다.

◇진짜 승부는 6월 3일…무당층과 부동층 표심 잡기가 최종 성패 가른다

다만 사전투표율 상승이 반드시 특정 정당의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사전투표가 유권자들에게 익숙한 투표 행태로 자리를 잡으면서 본투표 수요가 분산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여야 모두 투표율 수치 자체에 안주하기보다, 아직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과 중도층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본투표율까지 합산한 최종 결과가 나와야 진짜 민심의 향방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적극적 투표 의사가 없는 유권자들을 얼마나 투표소로 유인하느냐가 승패의 핵심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여야 지도부는 사전투표 종료 직후 쉴 틈 없이 수도권과 주요 승부처로 향해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막판 돌발 악재를 단속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파상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주요 후보들은 새벽 인사를 시작으로 심야 취약 지역 순회까지 소화하며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뜨거운 사전 예열을 마친 6·3 지방선거의 최종 승자는 결국 사흘 뒤 투표소를 찾을 침묵하는 다수의 선택에 의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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