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강경발언 자제한 헤그세스…미중관계 '안정기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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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강경발언 자제한 헤그세스…미중관계 '안정기조' 반영

연합뉴스 2026-05-30 17:44: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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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관계 최근 수년 내 가장 좋아"…작년과 달리 대만 직접 언급 피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하는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하는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대중 강경 발언을 상당히 자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중 정상이 이달 베이징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국 측 최고위 참모인 헤그세스 장관 역시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진정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무력시위와 사이버 공격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중국은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날을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작년 아시아안보회의 때와 달리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으로 꼽히는 대만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를 피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 제1도련선(일본열도∼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의 방위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외에는 아예 대만을 거론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만 정복'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대중 압박성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과 달리, 올해는 대만 문제에 의도적으로 침묵함으로써 중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크리스 에스텝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은 지난해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경고'를 되풀이하지 않고 침묵했다"며 "이는 중국에 많은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역시 최대 현안인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대해서도 헤그세스 장관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향후 대만 무기 판매에 관한 어떤 결정이든 대통령에게 달려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양국 관계의 새 틀로 제시했다.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두는 기조로 돌아서면서 대만 무기 판매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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