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동안 가꿔온 10만 평 숲속 낙원… 곰과 식물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수목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50년동안 가꿔온 10만 평 숲속 낙원… 곰과 식물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수목원

위키푸디 2026-05-30 14:58:00 신고

3줄요약

초여름 바람이 스치는 오후, 향나무 1만 그루가 내뿜는 진한 향기가 공기 중에 번진다. 세종시 들판 한켠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이곳은 멀리서 보면 그저 깊은 숲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1000여 종, 40만여 점의 식물이 어우러진 33만㎡ 대지 안에 반달곰과 불곰 150여 마리가 함께 살아간다. 설립자가 반세기 넘게 한 뼘씩 일구어온 정원이 지난 2009년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동물이 있는 수목원'이라는 국내 유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6월 초까지 이어지는 꽃의 잔치가 화사함을 더하는 이 공간은 나들이객들에게 오래 기억될 풍경을 안겨준다.

농촌 지대에 들어선 녹색 낙원…민간 수목원의 자부심

베어트리파크는 충청 내륙의 한적한 농촌 지대에 둥지를 튼 대규모 수목원이다. 축구장 45개 크기와 맞먹는 약 10만 평의 부지는 설립자가 50여 년 세월 동안 나무를 한 그루씩 심고 정성껏 돌본 땀방울의 결과물이다. 지금도 수령이 오래된 향나무 1만 그루 이상이 경내를 촘촘하게 채우며 울창한 숲을 이룬다. 800년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중심을 잡고 있는 유럽식 정원인 '송파원'부터 수령 100년이 넘은 향나무들이 줄지어 선 산책로는 이곳의 역사를 대변하는 핵심 구역이다.

인근에 세종시를 대표하는 대형 국립수목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 지역에서 규모와 조밀함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곳이 없었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산림청에 공식 등록된 나무와 식물의 종류만 해도 1025종에 달해, 일반적인 조경 식물원과는 수목의 깊이부터 결을 달리한다. 오랜 세월 수집한 희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송백원'과 이끼, 고사목이 어우러진 '하계정원' 등은 조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울창한 나무 사이사이로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푸른 식물과 살아있는 동물이 번갈아 나타나는 독특한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사시사철 푸른 온실원과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는 야외 정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자연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150마리 곰들의 재롱…자연 다큐멘터리를 마주하는 산책길

경내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는 주인공은 단연 곰이다. 아시아흑곰으로 분류되는 반달가슴곰과 덩치가 커다란 불곰을 합쳐 무려 15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살아가고 있다. 국내 그 어떤 동식물 시설에서도 이 정도의 대규모 군락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관람객들은 안전하게 설계된 전용 체험 공간에서 곰들에게 직접 먹이를 던져줄 수 있으며, 먹이를 달라고 손을 흔들거나 재롱을 부리는 곰들과 눈을 맞추며 생생한 교감을 나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오색연못'에는 추위와 질병에 강한 백여 마리의 비단잉어들이 무리 지어 살아가고 있다. 관람객이 다가가 먹이를 뿌리면 수면 위로 주황빛, 황금빛 잉어 떼가 와르르 모여들며 세찬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이 모습이 자아내는 역동성은 수목원의 또 다른 구경거리다.

아기 반달곰과 꽃사슴, 사불상, 엘크 같은 귀한 동물들이 노니는 소동물원 구역으로 발길을 돌리면 마치 살아있는 자연 다큐멘터리 현장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방사장 안의 공작새가 화려한 깃털을 활짝 펼치는 순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에게 단연 인기가 높다. 식물 관람에 치우치기 쉬운 일반 수목원의 틀을 깨고,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과의 만남을 촘촘히 배치해 관람의 즐거움을 한층 더 높였다.

6월 7일까지 펼쳐지는 꽃의 잔치…설립자가 안내하는 특별 투어도

올해는 4월 4일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푸른 정원 위에서 봄과 초여름을 잇는 꽃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천 송이의 붉은 장미가 만개하는 '장미원'과 우리나라 곳곳의 들꽃을 모아놓은 '야생화 동산'이 축제의 중심 무대다. 축제 기간을 맞아 원내 곳곳에 화사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촬영 구역을 대폭 늘렸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천연 비누 만들기나 나만의 열쇠고리 제작 같은 체험 행사가 열려 주말 나들이의 재미를 더한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수목원의 숨은 사연들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예약제 특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볼 만하다. 이곳의 흙을 일구고 나무를 심은 설립자가 직접 동행하여 안내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간 정원을 가꾸며 겪은 일화와 진귀한 식물들에 얽힌 비화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다만 청정한 생태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원내 이용 수칙은 다소 엄격한 편이다.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일반 음식물이나 자리를 차지하는 돗자리, 텐트 등은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반려동물의 동반 입장이나 드론 비행, 풍선 소지도 제한된다. 다만 영유아를 위한 필수 아기 이유식은 예외적으로 반입이 허용되며, 지참한 도시락이나 간식은 매표소 밖 주차장에 마련된 전용 쉼터에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