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예상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압구정2·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확보하면서 압구정 재건축의 주도권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원조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압구정=현대'라는 공식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교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016명 가운데 599표를 얻어 득표율 58.9%로 시공사 지위를 획득했다. 경쟁사였던 DL이앤씨는 398표, 기권은 19표였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사된 곳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설계와 브랜드, 사업조건 등을 앞세워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왔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대신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며 상징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240도 파노라마 한강 조망, 고층 필로티 설계, 3m 우물천장 등을 내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무인 셔틀, 배송·주차 로봇 등 미래형 주거 서비스 도입 계획도 제시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2·3·5구역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사업비 5조5610억원 규모의 압구정3구역 수주에도 성공한 바 있다.
압구정2구역과 3구역, 5구역의 사업비를 합치면 약 9조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며 향후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서울 주택시장에서도 상징성이 가장 큰 사업지 중 하나"라며 "현대건설이 2·3·5구역을 확보하면서 압구정 재건축의 주도권을 사실상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약 6년 만에 맞붙은 '리턴매치'로도 관심을 모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DL이앤씨의 전신인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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