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캠프가 재외동포청의 출범 3주년 기념행사 서울 개최 결정을 두고 "인천 자산 빼앗기의 노골적인 전조"라며 야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인천 내 핵심 공공기관의 이전 및 통폐합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진호 유정복 후보 캠프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불과 넉 달 전 서울 이전 논란으로 300만 인천 시민의 거센 분노를 샀던 재외동포청이 또다시 인천이 아닌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라며 "이는 인천 시민의 자부심에 상처를 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재외동포청은 이번 서울 행사 개최의 배경으로 "참석자들의 접근성과 예산 등 비용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지역사회의 반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엄연히 인천에 본청을 두고 있는 정부 기관이 행사의 편의성을 이유로 서울을 택한 것은주객이 전도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 역시 최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장소 선택의 문제가 아닌, 중앙 권력의 '인천 자산 빼앗기' 신호탄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유 후보 캠프 측은 이번 사태가 향후 인천 지역 주요 인프라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광역 행정 통합’ 구상이 본격화될 경우, 인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 캠프 측은 ▲(재외동포청 기능 약화)본청은 인천에 두면서 주요 행사는 서울에서 치르는 이중적 행태 지속 우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폐합 압박)세계적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운영권 및 조직이 타 지역 공항과의 무리한 통폐합 흐름에 휘말릴 가능성, ▲(핵심 공공기관 지방 이전)인천에 소재한 주요 공공기관들의 추가적인 지방 이전 시도 가속화 등을 주요 쟁점 및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 대변인은 "선거 국면에서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전 백지화'나 '논의된 바 없다'라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지만, 표를 얻고 나면 본색을 드러내는 기만적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6월 3일)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논란은 막판 표심을 흔들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 측은 중앙 권력의 폭주를 막고 인천의 핵심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중앙 정부의 눈치만 보며 인천의 자산이 흔들릴 때 침묵하는 정치 세력에게 인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라며 "인천의 주권과 지역 자산은 타협의 대상이 아닌 만큼, 300만 시민이 단합해 1당 독주를 막고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재외동포청 행사 장소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공기관 이전 및 지역 역차별 논쟁으로 번지면서, 선거 막판 인천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