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박보현(27)이 특유의 끈질긴 체력을 앞세워 역전극을 연출하며 꿈의 무대인 UFC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보현은 29일 중국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TU) 시즌5 오프닝 라운드' 스트로급 8강전에서 둥화샹(27·중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2-1(28-29 29-28 29-28)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출발은 불안했다. 박보현은 1라운드에서 둥화샹에게 세 차례나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곧바로 일어나 포지션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격다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부심 3명 모두 둥화샹의 우세로 1라운드를 채점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박보현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만 5차례 태클을 시도하며 체력을 쏟아부은 둥화샹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박보현은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 7번을 모두 무력화한 뒤, 코치진의 지시에 맞춰 복부 펀치를 적중시키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승부처인 3라운드에서는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타격전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한 박보현은 머리 유효타에서 24-8로 상대를 압도했고, 체력이 고갈된 둥화샹을 상대로 클린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확실하게 라운드를 챙겼다.
결국 판정단 3명 중 2명이 박보현의 손을 들어주며 짜릿한 역전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박보현은 "초반 거리를 잡지 못해 펀치를 허용했지만 간지러운 수준이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상대의 태클이 생각보다 막을 만했고, 막판 체력적 우위가 승리 요인"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번 승리로 4강에 안착한 박보현이 토너먼트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경우, 현재 명맥이 끊긴 한국 여성 파이터로는 유일하게 UFC 무대를 밟게 된다.
역대 한국 여성 파이터는 함서희, 김지연, 전찬미가 있다.
페더급 8강전에서 일본의 아오이 진을 제압한 송영재에 이어 박보현까지 승전고를 울리면서, 한국은 총 2명의 파이터를 이번 시즌 RTU 준결승 무대에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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