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반클리프 아펠의 타임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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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아름다운 반클리프 아펠의 타임피스

마리끌레르 2026-05-30 10:51:00 신고

이탈리아 무라노 글라스로 꾸민 별자리 샹들리에와 유리 연못이 펼쳐진 부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 안, 반클리프 아펠의 부스에는 이탈리아 무라노 글라스로 꾸민 별자리 샹들리에와 유리 연못이 펼쳐져 있었다. 별빛이 흐르는 밤하늘 아래 견우와 직녀가 다시 만나는 순간이 떠오르는 이 공간에서 메종은 새로운 타임피스를 통해 올해의 테마인 ‘천상의 시(Poetry ofthe Heavens)’를 그려냈다.

별이 흩뿌려진 하늘 아래 달의 위상을 담아낸 ‘미드나잇 데이 앤 나잇 페이즈 드 룬’ 워치.

그 시작에는 ‘미드나잇 데이 앤 나잇 페이즈 드 룬(Midnight Jour Nuit Phase de Lune)’이 있다. 2008년에 처음 등장한 데이 앤 나잇(Jour Nuit)컬렉션이 낮과 밤의 교차를 통해 하루의 흐름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달의 위상을 정밀하게 표시하는 문페이즈 아스트로노미컬 컴플리케이션을 더해 시간의 층위를 확장한다. 24시간 회전하는 디스크 위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태양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별과 달이 그 자리를 채운다. 여기에 약 29.5일의 주기를 따르는 달의 위상이 더해지며, 하루의 흐름 위에 한 달의 시간이 겹쳐진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작동하는 온-디맨드 애니메이션은 이 메커니즘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과제는 사용자가 원할 때 작동하는 온-디맨드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작동하는 동안에도 달의 위상에 오차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변화를 반영해야 했죠.” 워치메이킹 & 아트 메카닉 개발 디렉터 윌리엄 파우라에 따르면 이 무브먼트를 완성하는 데 약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상단과 하단에 배치된 두 개의 창을 통해 서로 다른 장소의 시간을 표시하는 ‘미드나잇 에르 디씨 앤 에르 다이에’ 워치.

‘미드나잇 에르 디씨 앤 에르 다이에(Midnight Heure d’ici & Heure d’ailleurs)’는 프랑스어로 ‘이곳의 시간(Heure d’ici)’과 ‘다른 곳의 시간(Heure d’ailleurs)’을 뜻하는 이름처럼 상단과 하단에 배치된 두 개의 창을 통해 서로 다른 공간의 시간을 하나의 다이얼 안에 담아낸다. 이 듀얼 타임 워치는 60분에 도달하는 순간, 분침은 원위치로 되돌아가고 숫자는 한 칸 앞으로 도약한다.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니트 구조가 만들어내는 경쾌한 시간 전환이다. 이 두 개의 시간은 제네바 에나멜 링 워크숍 장인들과 협업해 완성한 앰버 브라운 컬러 에나멜 기요셰 다이얼 위에서 빛의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색을 바꾸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미드나잇의 깊은 푸른빛 잔상은 ‘뻬를리(Perlée)’ 워치로 이어진다. 무라노의 어벤추린 글라스 다이얼에 기요셰 기법을 더해 하늘의 깊이와 반짝임을 담아내고, 베젤과 플랜지에 화이트 골드 비즈를 둘러 메종의 아이코닉한 장식을 완성했다.

버클을 열면 숨겨진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내는 ‘루도 시크릿’ 워치.

한편 시간이 전면에 놓이지 않은 시계도 있다. ‘루도 시크릿(Ludo Secret)’이다. 이 워치는 벨트에서 영감 받은 브레이슬릿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버클을 여는 순간에야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낸다. 1934년 아카이브 피스에서 출발해 2023년에 재해석한 이 디자인은 이번 시즌 사파이어와 옐로 골드를 더해 한층 또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러한 장식적 상상력은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ExtraordinaryDials) 컬렉션에서 한층 풍부한 서사와 공예로 만개한다. ‘레이디 렁콩트르 셀레스트(Lady Rencontre Céleste)’와 ‘레이디 르트루바이 셀레스트(LadyRetrouvaillesCélestes)’는 견우(Altair)와 직녀(Vega)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각 ‘만남’과 ‘재회’의 순간을 담아낸다. 별빛 아래 마주 선 두 인물이 만나는 순간은 샹르베와 그리자유 에나멜링 기법을 통해 또렷한 윤곽과 깊이를 더하며 완성된다. 여기에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투명한 질감을 표현하는 플리크-아-주르 기법이 더해져 빛이 스며들고,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다이얼 위 서사는 한층 섬세하게 살아난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처럼 정교한 메커니즘과 기술을 끊임없이 진화시키면서도 여전히 낭만을 손목 위에 그려낸다. 오늘날 메종의 시계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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