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는 면역 회복을 돕는 중요한 관리 수단이다. 특히 식재료마다 가진 생리활성 성분을 효과적으로 조합하면 항산화 작용과 염증 조절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지와 토마토는 지중해식 식단을 대표하는 식재료인데, 암 경험자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각각 다른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함께 조리할 경우 영양소 흡수율까지 높일 수 있어 건강 식단에서 자주 활용된다.
가지의 대표 성분은 보라색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계열의 나스닌(Nasunin)이다. 나스닌은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막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암세포 성장과 혈관신생 관련 신호를 억제할 가능성도 보고됐다.
토마토의 핵심 성분은 붉은색을 만드는 카로티노이드 계열 색소인 라이코펜(Lycopene)이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여러 역학 연구에서는 라이코펜 섭취가 전립선암을 비롯한 일부 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성을 보인 바 있지만, 암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나스닌과 라이코펜을 함께 섭취하면 서로 다른 경로에서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나스닌이 세포막 보호에 기여한다면 라이코펜은 세포 내부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로 다른 항산화 기전이 동시에 작용하는 셈이다.
가지와 토마토 조합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조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영양학적 장점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대표적인 지용성 성분으로 생토마토보다 열을 가해 조리했을 때 체내 이용률이 높아진다. 여기에 올리브오일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지는 조직 구조상 수분과 오일을 잘 흡수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토마토와 함께 올리브오일로 조리하면 두 식재료의 유익 성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실제 지중해식 식단에서 가지·토마토·올리브오일 조합이 오랫동안 활용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중해식 가지 토마토 구이>
▷ 재료
가지 1개, 토마토 1개(또는 방울토마토 8~10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추 약간, 파슬리 약간
▷ 만드는 법
- 가지는 1~1.5cm 두께로 썰고 토마토도 비슷한 두께로 준비한다.
-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 소금, 후추를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 오븐 팬이나 에어프라이어 용기에 가지와 토마토를 번갈아 배열한다.
- 드레싱을 골고루 바른 뒤 180℃에서 12~15분 정도 굽는다.
- 접시에 담아 파슬리를 뿌려 완성한다.
가지는 부드럽게 익고 토마토는 농축된 감칠맛을 내며, 올리브오일이 라이코펜 흡수를 돕는다. 통밀빵이나 병아리콩 샐러드를 곁들이면 지중해식 건강 식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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