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마천’ 보던 아이들이 어른이 됐다…20대 학습만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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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마천’ 보던 아이들이 어른이 됐다…20대 학습만화 역주행

경기일보 2026-05-30 10:3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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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주요 학습 만화 표지. 각 출판사 표지 캡처

 

2000년대 수천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던 베스트셀러 학습만화들이 최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릴 적 만화를 보며 자란 세대가 만화나 영상을 재생산해 공유하며, 과거 회상을 통해 새로운 문화 유행을 만들고 있다.

 

주목받은 만화책들은 2000년대 출간해 청소년 세대 사이 흥행했다. 대표적으로 2001년 출간한 살아남기 시리즈는 3천50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2003년 출간한 보물찾기 시리즈 2천350만부 ▲2003년 출간한 마법천자문 누적 2천200만부 ▲2004년 출간한 코믹 메이플스토리 누적 1천850만부 ▲2006년 출간한 내일은 실험왕을 비롯한 ‘내일은’ 시리즈는 1천200만부 등이 판매됐다.

 

이 작품들은 한자, 과학, 역사 등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교과 지식에 소년 만화 특유의 방대한 세계관과 판타지 모험 서사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한자 마법, 원정대 탐험, 생존 탈출기 등 흥미진진한 만화적 상상력 속에 주인공들의 입체적인 성장기와 탄탄한 스토리를 녹여내며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중반 출생 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법천자문’ 인기 캐릭터 혼세마왕의 대사나, ‘코믹 메이플스토리’에서 에아를 잃은 도도의 비극적인 장면 등 구체적인 서사를 다룬 콘텐츠는 200만~500만회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20대들의 짙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최근 인스타그램 유저 gomanhae는 과거 인기를 모았던 학습만화 주인공을 그린 그림이나 공감을 얻을 릴스를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5월 2일부터 8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1주일 만에 총 조회수 1천40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당 유저는 콘텐츠 제작 계기에 대해 “성인이 되어 작품을 다시 보니 어릴 땐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선이 색다르게 와닿았다”며 “과거 종이로만 접하던 만화를 현세대에 맞춰 숏폼으로 재해석해, 여러 사람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추억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사이트에 따르면 콘텐츠를 소비한 사람 중 20대가 60% 내외”라며 “어릴 때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DM을 받으며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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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학습만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릴스들이 올라온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도 20대들의 학습만화 독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린이 만화책은 일반적으로 만화를 소비하는 어린이들의 부모 세대인 40대 남녀의 조회 수가 높게 나타나는 반면, 해당 학습만화는 20대 독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21일 기준 마법천자문 1권은 독자 중 41.6%가 20대였고, 코믹 메이플스토리 1권은 50.3%에 달했다. 두 만화책 설명란엔 “어린이 분야는 40대 여성이 가장 즐겨 보는데, 이 책은 20대 남성(여성)이 많이 보고 있어요”라는 내용이 뒤따른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20대의 ‘학습만화 역주행’ 열풍을 단순한 과거 회상을 넘어, SN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놀이 문화’로 진단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즐겨보던 만화를 밈으로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과정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정서적 연대감과 소속감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릴 적 좋아하던 콘텐츠의 익숙함에서 위안과 즐거움을 찾는 것은 외국 디즈니 숍에 성인용 캐릭터 상품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성향”이라며 “과거의 공통된 추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가공해 소비하는 청년층의 레트로 트렌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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