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 우회 항로를 이용한 대형 유조선의 국내 입항이 이어지면서 국내 원유 수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다만 홍해 해역이 여전히 후티 반군의 위협에 노출돼 있어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홍해를 통과한 세 번째와 네 번째 한국 유조선이 지난 29일 각각 충남 대산항과 울산항에 도착했다. 이들 선박은 총 2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홍해 항로를 이용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유조선이 국내 원유 부두에 입항했다. 또 다른 유조선 1척도 지난 23일 홍해를 통과했으며 다음달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파이프라인으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이송한 뒤 선적하는 방식으로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해당 경로를 활용해 원유 수입과 비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해 항로는 현재 사실상 유일한 대체 수송로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지만 우회 항로를 통한 수입이 이어지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은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홍해 운항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주요 활동 해역으로 국제 해운업계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달 예멘 호데이다 인근 해상을 운항하던 선박이 무장 세력의 위협을 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공격 주체는 후티 반군으로 추정됐다. 그래서 일부 위험 구간에서는 청해부대가 우리 선박에 대한 호송 지원에 나서며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홍해 항로의 안전 확보가 향후 원유 수급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홍해를 통과한 우리나라 선박이 공격받은 사례는 없다"며 "다만 외국 선사 선박이 위협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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