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단속 강화에 美 일자리 66만8000개 감소…"미국인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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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단속 강화에 美 일자리 66만8000개 감소…"미국인도 피해"

이데일리 2026-05-30 07:5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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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약 66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인 델라니 홀(Delaney Hall) 앞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팻말을 들고 있는 가운데 ICE 요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수용자들이 시설 내 처우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이후 구금시설 주변에서는 며칠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법집행 당국 간 충돌로 여러 명이 체포됐다. (사진=AFP)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확대가 지역 경제 전반에 위축 효과를 초래해 총 66만8000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ICE가 이전 행정부의 단속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가시적인 방식의 이른바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2025년 상반기 ICE 체포가 급증한 미국 내 86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 추가 체포 1건당 평균 13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건설업 등 서류 미비 이민자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타격이 컸다. 다만 이민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예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ICE 단속이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면서 주민들의 외출과 소비가 줄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마르셀라 에스코바리, 이안 세얄, 폴 비치는 “이 정도 규모와 속도의 단속은 직접적인 단속 대상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공포를 확산시킨다”며 “일자리를 파괴하고 미국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며 지역 경제를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확보한 ICE 체포 자료와 노동시장 조사기관 라이트캐스트(Lightcast)의 고용 통계, 연방 급여 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사라진 일자리 66만8000개 가운데 5만1000개∼29만7000개는 미국 태생 노동자들이 차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인력 부족을 겪으면서 사업 규모를 축소했고, 그 여파가 미국인 근로자들에게까지 미쳤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소비 위축 현상도 확인됐다. 보고서는 별도 연구를 인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ICE 단속 계획이 발표된 이후 외국 출생 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의 소비 지출이 두 달 동안 최대 25% 감소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 노동자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표라면 대규모 ‘충격과 공포’식 단속은 비용이 크고 역효과를 낳는 정책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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