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법원,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명칭 원상복구 명령…대통령 '의회 이관' 맞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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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법원,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명칭 원상복구 명령…대통령 '의회 이관' 맞불 (종합)

나남뉴스 2026-05-30 07:1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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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삭제되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의회 동의 없이 진행된 센터 명칭 변경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쿠퍼 판사의 결정문에는 "센터의 명칭 부여 권한은 의회에 있으며, 변경 역시 의회만이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AP통신과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14일 안에 센터 외벽에 부착된 대통령 이름을 제거하고, 공식 문서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 표기를 모두 삭제하라는 명령도 내려졌다. 아울러 올해 7월 착공 예정이던 2년간의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도 잠정 보류됐다. 센터 폐쇄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미칠 파급효과를 이사회가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 판사의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센터 이사회는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꾸는 안건을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고 직접 이사장직을 맡으며 진보 세력과의 이른바 '문화 전쟁'을 본격화했다.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이 시작됐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쿠퍼 판사가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급진 좌파와 이 판사는 센터가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거듭나기보다 차라리 몰락하길 원한다"고 맹비난했다.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도 언급하며 "판사 스스로 수치심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물리적·재정적·예술적 측면에서 센터를 재건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영과 유지보수, 관리 전반을 의회로 완전히 넘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협의를 진행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도 법원으로부터 이처럼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위대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일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케네디센터는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직후 추모 목적으로 의회가 법안을 의결하고 린든 존슨 대통령이 서명해 탄생했다. 공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였다. 명칭 변경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승인 절차가 생략됐다며 소송에 나섰고, 일부 예술인들은 예정된 공연을 철회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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