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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흡연이 폐뿐 아니라 잇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자는 잇몸 출혈 등 잇몸병 초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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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은 기관지와 폐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기침과 가래, 운동 시 숨찬 정도로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일상생활 중에도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 내피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전 형성을 촉진해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경우 흡연으로 인한 혈관 손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간접흡연 역시 안전하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성인의 폐암,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어린이에게는 천식과 폐 기능 저하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윤현영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제주) 원장은 흡연으로 인한 폐 손상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감기 증상처럼 지나가 방치되기 쉬운 만큼, 기침과 가래, 숨참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 기능과 심뇌혈관 위험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 건강 위험은 잘 알려졌지만, 흡연이 잇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담배 속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치아 변색과 구취를 유발하고,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기 쉬운 구강 환경을 만든다.
또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잇몸 혈류를 감소시키는데, 이에 따라 잇몸 출혈과 같은 잇몸병 초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가려진다고 해서 질환 진행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흡연자는 잇몸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잇몸 조직의 회복력도 떨어져 치료 후 회복이 더딜 수 있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흡연자의 경우 잇몸병 초기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을 통한 예방 중심의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