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건국 250주년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50달러 지폐 발행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미 조폐인쇄국(BEP)에는 트럼프 대통령 초상과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이 포함된 250달러 지폐 시안이 전달됐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화폐에 생존 인물이 등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은 1860년대 재무부 관리가 자신의 얼굴을 화폐에 넣어 비판을 받은 이후 살아있는 인물의 초상을 지폐나 국채 등에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제한해왔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현행 법률상 생존 인물을 화폐에 넣을 수 없을 뿐 아니라 250달러라는 액면가 자체도 법에 규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지폐는 1·2·5·10·20·50·100달러 권종만 발행할 수 있어 새로운 권종을 만들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조폐인쇄국은 해당 계획이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기관을 이끌던 패트리샤 솔리메네 국장은 지난달 전보 조치됐으며, 퇴임 과정에서 “이번 인사는 내 선택이 아니었다”고 밝혀 외압 의혹도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의원은 트럼프 초상이 담긴 250달러 지폐 발행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의회 통과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는 현재 제작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얼굴이 새겨진 기념 주화 발행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동전에 생존 인물을 새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직 대통령의 초상을 사용하는 관행은 사실상 자제해 왔다.
이와 별도로 미 법무부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전직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위증 여부 수사에도 착수했다.
캐럴은 1990년대 뉴욕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2023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 규모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이후 별도로 진행된 명예훼손 소송에서도 배심원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8천330만 달러의 배상 평결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레이건 국가 경제 포럼 참석차 캘리포니아주(州) 시미 밸리 소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새 250달러 지폐를 승인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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